▲ 안개문서
'안개문서'는 '엑스파일'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엑스파일(X file)'이란 '아직 결정하거나 해결하지 아니한 사건에 관한 문서나 서류' 또는 '아직 알지 못하여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일이나 사건에 관한 문서나 서류'를 뜻하는 외래어다.
'엑스파일(X file)'에서 '엑스(X)'는 수학에서 '미지수'를 의미하는 부호로 널리 쓰이다가 2000년대부터 '아직 결정하거나 해결하지 아니한 것(未決)' 또는 '아직 알지 못하는 것(未知)'을 뜻하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지의 일이나 사건을 일반적으로 가리킬 때에도 두루뭉수리로 이 말을 쓰고 있다.
'엑스파일'은 영어권에서 별로 쓰이지 않는 말이다. 어떤 영어 사전에서도 '엑스파일'을 찾을 수 없다. 그런데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엑스파일'이 일상용어로 쓰이고 있다.
▲ 미해결 사건
'엑스파일(X file)'은 미국 TV 드라마 '엑스파일즈(The X-Files)'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 FBI 요원 폭스 멀더(Fox Mulder)와 데이나 스컬리(Dana Scully)는 '엑스파일'(X-File)이라 불리는 미궁의 사건을 맡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두 요원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설명 불가능하거나 실마리조차 잡을 수 없는 사건에 뛰어들면서 알 수 없는 정체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하고, 정부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사건들은 미 정부의 음모론을 기본으로 깔고 있었다.
▲ 음모론
우리나라에서는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한 소문을 다룬 문서가 '연예인 엑스파일'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을 통하여 널리 퍼지면서 '엑스파일'이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아직 사실로 확인되거나 밝혀지지 않은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소문을 다루면서도 그 바탕에 음모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엑스파일'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인 것 같다.
▲ 이렇게 쓰세요
'빵 굽는 타자기'는 작가 오스터의 작품 활동 비밀을 풀어 주는 안개문서다.
연예인 안개문서에 담긴 내용이 알려지면서 많은 연예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정체불명의 증권가 안개문서들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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