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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키덜트' 보다 '어른왕자' 가 좋아요

▲ 어른왕자

 

'어른왕자'는 '키덜트'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키덜트(kidult)'는 '키드(kid: 아이)와 어덜트(adult: 어른)의 합성어로, 20~30대의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이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성인'을 가리켜 이르는 말이다.

 

▲ 키덜트와 피터팬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이 부정적인 말이라면 키덜트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말이다. 1970년대 미국 남성을 중심으로, 책임감은커녕, 항상 보호받기만을 바라면서 불안해하고 현실에서 도망쳐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러자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D. 카일리 교수는, 제임스 매튜 베리의 인기소설 <피터팬> 에 등장하는 영원히 늙지 않는 네버랜드의 '피터팬'에 빗대어, 이를 피터팬 증후군이라 명명했다. 즉 피터팬 증후군이란 육체적으로는 어른이 됐지만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한 채, 여전히 어린이로만 남아있기를 바라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이에 반해 키덜트란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현재 자신이 처해진 사회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사람들을 말한다. '어른왕자'는 철이 없는 어른들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어른들이 어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오래된 것을 찾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는 사람들이다.

 

▲ 향수주의

 

키덜트는 성인이 되어서도 유년시절의 취미와 성향을 고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에 갖고 놀았음직한 인형을 수집하거나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불량식품을 찾는가 하면 자녀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기도 한다. 어린 소년의 마법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harry potter)> 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세계 인구를 열광하게 만든 것도 키덜트 신드롬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30대 여성들이 귀엽고 앙증맞은 팬시제품을 즐겨 찾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이렇게 쓰세요

 

어른왕자 문화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가족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어른왕자 복장으로 어린이날을 더욱 즐겁게 보내자.

 

돈 많은 어른왕자들이 가면놀이에 푹 빠져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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