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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포커페이스' 보다 '무표정' 이 좋아요

▲ 무표정

 

'무표정'은 '포커페이스'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포커페이스(poker face)'는 '속마음을 나타내지 않고 무표정하게 있는 얼굴'을 이르는 말이다.

 

'포커페이스'라는 말은 포커를 할 때에, 자신이 가진 패의 좋고 나쁨을 상대편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데서 유래했다. 먼저 패를 보이는 사람은 협상 흥정 노름에서 이기기 힘들다. 좀처럼 속을 예측하기 어렵게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쪽이 이길 승산이 높은 것이다.

 

▲ 대응 전략

 

얼굴 표정은 말 없는 의사소통이다. 대화를 나눌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에 품은 감정이 겉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얼굴 표정은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상대방의 얼굴 표정에서도 말의 깊은 의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표정이 풍부하여 표정만으로도 말을 하는듯한 인상을 준다. 반면, 도통 그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속마음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대체로 유리한 협상 결과를 얻어 내기 위한 상황에서는 표정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포커페이스는 일종의 전략이 되기도 한다.

 

▲ 의도 감추기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포커 페이스는 뉴스가 될 정도다. 오바마는 알-카에다의 지도자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 당일에 군 골프장에서 9홀 플레이를 펼쳤다고 한다. 이어 춥다고 둘러대며 후반 9홀을 중단한 오바마는 백악관 상황실로 돌아가 2시간 뒤 시작될 작전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가까이 있던 기자들의 예리한 시선까지 따돌린 오바마의 포커페이스는 영화배우 수준의 연기로 평가되었다. '작전이 진행된 40분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시간'이라고 했던 오바마는 골프를 치는 내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신의 표정까지 보안했던 것이다.

 

▲ 이렇게 쓰세요

 

·그의 무표정 속에는 승부욕이 숨어 있다.

 

·가격 협상을 할 때는 상대방의 무표정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

 

·최고의 승부사들은 전략적으로 무표정을 사용한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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