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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마한의 전설을 간직한 달궁으로

박순찬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탐방시설과장)

 

밤하늘을 바라보며 곧 손에 잡힐 것 같은 별을 헤어본 기억, 깊은 밤 가만히 누워 자연이 내는 소리를 들어 본 기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분주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하룻밤의 추억은 누구나 꿈꾸는 낭만이다. 이 때문일까? 어느 산악인은 '산 속에서 보내는 하룻밤, 이것은 등반가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라며 야영의 즐거움을 예찬했다.

 

야영은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고 인식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특히, 인격을 형성해가는 청소년기엔 야영을 통해 자연과 가까워지며, 직장과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한적한 휴식을 통해 자연을 느끼고 심신을 풀어줄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가져다준다.

 

요즘 TV를 보면 야생과 자연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이와 함께 자연을 즐기려는 여가문화가 부흥하고 있다. 이러한 여가문화의 확산과 함께 야영장비가 전문화되고 야영장 이용이 사계절로 바뀌면서 야영장을 찾는 이용객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국립공원에서는 이러한 야영문화에 맞추어 올 여름부터 전국 15개의 국립공원 자동차 야영장을 특성화하여 테마가 있는 야영장으로 조성하였다. 국립공원 야영장별로 주변경관과 이용행태, 편의시설 등에 따라 각기 고유한 테마를 부여하고 특성화하여 기존의 단순 숙박개념의 야영문화에서 벗어나 경관감상, 명상, 자연체험 등 국립공원만의 색다른 야영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에서는 '마한의 오랜 전설을 간직한 달궁으로 떠나요'라는 테마로 달궁 자동차야영장에 마한의 주거지와 유물 발굴 체험장을 추가 조성하였고, QR코드를 활용해 마한의 유물과 달궁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지리산의 생태·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제 국립공원은 테마가 있는 신개념 야영문화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각자에게 주어진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가치가 달라 질 수 있다.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을 추천한다. 더불어 규제와 금지보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바탕이 된 야영문화가 정착되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와 노력이 모아지길 바란다.

 

/ 박순찬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탐방시설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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