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눈물 삼키는 것…
1991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한 시인 이봉명(55)이 새로운 시집 '아주 오래된 내 마음속의 깨벌레'를 펴냈다.
늘 같은 시문집일지 모르지만 이번 책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어 더 뜻 깊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복원기금의 지원을 받아 발간되었기 때문. 올해 지원되는 기금을 이용해 책을 낸 것은 그가 유일하다.
'아주 오래된 내 마을속의 깨벌레'뿐 아니라 이봉명 작가의 시는 항상 소박함과 일관성이 묻어나 특별하다. 그리움과 비애, 노동의 편린들이 고스란히 담겨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파장을 울린다.
"산다는 건 눈물 삼키는 것/ 수시로 야간열차의 괴성에 놀라 일어나는 밤/ 논 복판 천막 속에서 바라보는 별빛/ 새벽기차의 불빛 따라가다/ 다시 헤아려 보는 벌통의 침묵에 자빠진다."('5월의 잔상'중에서)
시인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벌의 삶에 비유하기도하며 한때 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는 그의 경험답게 꿀벌에 대한 시도 다수 실었다. 이봉명 시인의 꿀벌에 대한 자각과 바라봄이 다양한 시로 드러난다.
이봉명은 지체 4급 장애등급을 갖고 있지만 작가회의 무주군 지부를 창립해 지부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무주군 지부는 군(郡) 단위로는 전국 최초의 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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