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삶에서 우리의 모습 돌아본다
이명박 대통령의 영문 자서전이 다음 달 미국에서 출간된다고 한다. 그에 앞서 스티브 잡스가 썼다는 자서전은 출간과 동시에 주문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책에도 유행이 있다면 지금은 '자서전'을 읽을 때가 아닐까. 다른 사람이 쓴 '내 이야기'가 아닌 작가와 주인공이 같은 자서전은, 그래서 더 담백하고 정직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스스로를 돌이켜 만들어낸 자서전, 그들의 삶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아본다.
▲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저/ 민음사/ 2만 5,000원
스티브 잡스를 주제로 한 많은 책들 중에 잡스가 유일하게 인정했다는 이 자서전은 발간 전부터 화제였다. 영어와 번역본을 모두 구입한 사람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 미리 주문하는 팬들도 있었다.
이 책은 사생활 보호가 철저한 스티브 잡스가 2004년부터 책의 저자 월터 아이작슨에게 먼저 자신의 전기를 써달라고 부탁한 것에서 시작했다. 아직 많은 성공과 실패가 있을 거라 예상한 월터는 그의 부탁을 거절했지만 잡스에게 더 이상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음을 알고 그의 전기 작업에 착수한다. 40여 차례에 걸친 인터뷰,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확인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친구와 친척, 경쟁자, 적수, 동료들도 인터뷰했다.
잡스의 장점뿐 아니라 결점에 대해서 정직하게 써달라고 했던 그의 아내 부탁대로, 잡스의 모든 것이 객관적인 입장으로 담겨있다.
'스티브 잡스가 직접 참여한 유일한 공식 전기'라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되는 책이다.
▲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파블로 네루다 저/ 민음사/ 2만 5,000원
'빵도 맛보고 피도 맛보았다. 시인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눈물에서 입맞춤에 이르기까지, 고독에서 민중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 내 시 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다. 나는 시를 위해 살아왔고, 시는 내 투쟁의 밑거름이었다.'(본문중에서)
파블로 네루다는 칠레어서 출생해 열 살 때부터 시인을 꿈꿨다. 연애시로 이름을 날리고 낭만적인 보헤미안 청년에서 민중 시인으로 거듭났다. 이 책은 빈궁한 외교관 생활과 여행, 도피와 정치 망명을 겪어야 했던 네루다의 인생이 담겼다. 또 이와 더불어 가르시아 로르카, 피카소, 체 게바라 등 여러 인물들에 대한 단상을 풍부한 에피소드와 함께 엮어내 흥미롭다.
네루다는 1971년 노벨 문학상을 받고 1972년 전립선암 수술 후 이 회고록을 집필하기 시작했으며 다음 해 세상을 떠났다.
▲ MOON WALK(문 워크): 마이클 잭슨 자서전
마이클 잭슨 저/ 미르북스/ 1만 2,000원
'인간은 접하고 싶어 한다. 또 그 진실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어 한다. 설령 절망이든, 기쁨이든, 자기가 느끼거나 경함한 것을 살리는 일이 그 인생에 의미를 가져다주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의 모습이다.'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 했던가. 유명 인사들은 우리와 긴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마이클 잭슨도 50대의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다. 2년여가 지난 지금도 많은 팬들의 그의 음악을 즐기고 그리워한다.
이 책은 오해와 편견 속에 가려져 있던 세계적인 스타 마이클 잭슨의 속 깊은 이야기다. 세계의 대중음악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잭슨의 출생부터 30세까지의 삶이 담겼다. 연예인이기에 견뎌내야 했던 성장과정과 사춘기 콤플렉스, 가족을 향한 애정과 아버지와의 갈등, 창조적 음악 열정 등을 이야기 한다.
약 95점의 화보가 함께 담겨 있어 그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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