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박예분 '이야기 할머니' 펴내
한국도서관협회의 '도서관 파견 작가'(2009~2011)로 활동하면서 전주 서원노인복지회관·은혜마을효도원 등에서 글쓰기 지도를 해오던 그는 어딜가나 인기 강사다. 손자·손녀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게 들려줄 수 있는가에 관한 그만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다 보니, 입소문이 삽시간에 퍼진 까닭. 여기서 그는 '손자·손녀 맺기 운동'을 펼치고 싶었다. 옛날 이야기를 듣고 싶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망설이는 어르신들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
'이야기 할머니'는 이런 간극에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책이다. 어린이와 할머니가 함께 볼 수 있도록 활자를 크게, 줄 간격도 넓게 인쇄 해 어르신들에게 특히 인기 만점. 그는 "동화책 30여 권(시리즈물 포험)을 출간하면서 어머니한테 드린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책의 활자가 크다 보니 읽기 편하다고 재밌게 읽으시는 걸 보니, 참 뿌듯했다"고 했다.
책은 정수가 만나는 이야기 할머니를 소재로 엉뚱하고, 재밌으면서 감동적인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어렸을 때 할머니집에 가면 상할머니(증조할머니)가 며칠 전부터 깎아둬 군데 군데 시꺼멓게 된 밤을 먹던 기억이 난다"면서 "다소 무서운 분이셨는데 밤을 받아들고 먹을 때면 마음이 참 따뜻했다"고 기억했다. 따뜻한 온기가 담긴 책에는 '솥 안에 든 거인', '제주 많은 삼형제','신기한 샘물' 등을 통해 어려서 즐겁게 듣던 이야기로 추렸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을까. "땅꼬마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샘솟는 할머니"다. 주름이 자글자글해져도 그는 멋쟁이 할머니일 것이다. 그의 이야기에 흠뻑 빠진 이들이 웃음으로 비타민이 돼줄 것이기 때문이다.
임실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살고 있는 그는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본보 여성객원로도 활동했으며 동시집'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엄마의 지갑에는' 외에 청소년 역사책'뿔난 바다'와 동화'검꼬의 똥침','분홍 토슈즈의 꿈' 등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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