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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다 '~하러'가 좋아요

△ ~하러

 

국립국어원에서는 의존 명사로 쓰이는 한자어 '~차(次)'를 '~하러' 또는 '~참'으로 순화했다. 의존 명사인 '~차(次)'는 주로 명사나 용언의 관형사형 어미 '-는' 뒤에서, '어떠한 일을 하려는 바로 그 순간이나 그 기회'를 나타내는 말이다.

 

△ 기회와 순간

 

우리 사회에서 사용되는 '~차(次)'의 예로는, '국제 회의차 제주도에 갔다가 서귀포 전통음식점을 찾았다.'등의 문장을 들 수 있다. 이 문장들은 '국제회의하러 제주도에 갔다가 서귀포 전통음식점을 찾았다.'로 고쳐 쓰는 것이 좋다. 이때의 '~차(次)'는 '어떠한 일을 하던 기회'를 나타내는 말이다.

 

'~차(次)'의 또 다른 예로는, '영화를 보러 나갔던 차에 음악회까지 갔다 왔다.'거나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던 차에 그녀가 도와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등의 문장을 들 수 있다. 이 문장들은 각각 '영화를 보러 나갔던 참에 음악회까지 갔다 왔다.'거나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던 참에 그녀가 도와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로 고쳐 쓰는 것이 좋다. 앞 문장의 '~차(次)'는 '어떠한 일을 하던 기회'를 나타내는 말이고 뒤 문장의 '~차(次)'는 '어떠한 일을 하던 순간'을 뜻하는 말이다.

 

△ 목적

 

'~차(次)'는 '어떠한 일을 하려는 목적'을 나타낼 때도 쓰인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중국으로 사업차 가시는 분들은 가능한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라거나 '전주에 관광차 놀러왔다가 한옥마을의 아름다움에 반했다.'라는 문장이 그것이다. 이때의 '~차(次)'는 '사업을 목적으로' 또는 '관광을 목적으로' 라는 의미를 나타내는데, 가능한 '사업하러' 또는 '관광하러' 등으로 고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렇게 쓰세요

 

어학 연수하러 호주에 갔다가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벚꽃 관광하러 갔다가 벽화구경까지 하게 되었다.

 

생활비가 부족하던 참에 상금을 받게 되어 기쁘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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