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소밥 주는데 따라갔다.
저기 맨 끝에서 웅크리고 있다.
누구지? 뭐지?
가보니 털이 아직 젖어있는 송아지
“암컷이야? 수컷이야?”
“애구 암놈이네. 아이구~ 30만원.”
“엄마, 왜 한숨을 쉬어?”
“요즘은 수놈이 더 비싸.”
나는 그저 소를 바라보고 있다.
갓 태어난 소를
내가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어미 소는 겁을 먹고 있는 듯
초조히 서 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입니다. 엄마가 암송아지를 보며 한숨을 쉬는 것도, 그저 소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나영이도, 초조하게 서 있는 어미 소도, 나영이의 시를 읽고 있는 우리도, 사실은 모두 같은 마음일 겁니다. 최기우(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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