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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사

세월

▲ 전소순 완주군 삼례읍
지난 세월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운다

 

내 나이 77에 배움을 알고

 

서러워서 운다

 

너무나도 무심하게 세월이

 

내 가슴에 맺혀 운다

 

배우지 못 한 자의 비애는

 

어찌 그리도 그더란 말인가

 

생활에 쪽기고

 

물질에 발목이 잡혀 있을 때

 

내 청춘 다 지나가 버렸네

 

- 식구를 하느님으로 알고 부끄러움 없이 살아 온 이들이 늘그막에 내뱉는 말은 모두 시입니다.

 

간절했으나 생활에 쫓기고 물질에 발목이 잡혀 배움을 놓친 삶이 안쓰럽습니다. 7이 겹치는 77세는 기쁜 나이라는 의미로 ‘희수(喜壽)’라 부르는데, 글쓴이는 한글을 깨치고 하고 싶은 말을 글자로 남기는 선물을 얻었습니다. 이제 눈물겨웠던 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을 부지런히 글로 써서 옛 추억을 불러내 보세요.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청춘이 수줍게 웃으면서 마중을 나올 것입니다. 김종필(동화작가)

 

〈 *한글공부를 시작한 할머니의 시. 오탈자와 띄어쓰기를 수정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담았습니다. 출처: ‘할미그라피’(미디어공동체 완두콩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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