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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과 함께 하는 어린이시 읽기] 아버지 - 이종화

이종화

이종화(진안초등학교 6학년)
이종화(진안초등학교 6학년)

나는 3학년 때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지만 나는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는 자면 꿈에 나오셨다.

하지만 나는 지금은 자면

우리 아버지가 꿈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 아버지가 보고 싶다.

진짜 딱 한 번이라도

우리 아버지를 보고 싶다.

* 처음 식구 이야기로 시를 쓰자고 했을 때 아이들은 쓸거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었다. 시 쓰는 시간에 다른 아이들은 시를 쓴다고 A4 종이를 잡고 쓰는 척이라도 하는데 종화는 밖을 여러 번 들락거렸다. 안 쓸 것만 같았다. 그런데 잠깐 앉아 쓰더니 나에게 던지듯이 얼른 내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그냥 대충 쓰고 나가는 거 아니야, 하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종화 시를 보고 울고 말았다. ‘진짜 딱 한 번만이라도’라는 그 말이 내 가슴을 울렸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우는 나를 뻥하니 한참 바라보았다. 종화가 모른 척 교실에 들어왔다. 그냥 아무 말 하지 않고 슬며시 종화에게 다가가 살짝 안아주었다. ∥윤일호 (아동문학가, 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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