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한테 낙서하면
쾅쾅 번개소리가 난다
종이한테 말을 걸면
똑딱똑딱 시계소리가 난다
수건을 개면
덜컹덜컹 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소리 나는 집에 사는 나는
소리 없이 조용하다
*다솜이는 ‘소리 나는 집’에 삽니다. 소곤소곤하거나 재잘거리는 소리가 아닌, 참 크고 독특한 소리가 나는 집이에요. 벽에서는 쾅쾅 천둥 소리, 종이는 똑딱똑딱 시계 소리, 수건은 덜컹덜컹 문 열리는 소리가 나요. 그런데 이 소리는 다솜이가 낙서하거나 말을 걸었을 때 나지요. 꼭 다솜이에게 “너 좀 ‘소리 없이 조용’히 있어 줄래?” 하는 것 같지 않나요? 하하. 집에서 제일 시끄럽게 구는 게 어쩌면 다솜이일지도 모르겠네요. /김형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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