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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T 증후군의 한의학적 관리

▲ 송범용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 송범용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날씨는 따뜻해지고 하늘은 더욱 화창한데, 코로나바이러스가 바꿔 놓은 우리의 일상은 재택수업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하도록 했다. 화상을 통한 재택수업에 대하여 실효성이나 관리 측면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것 또한 우리의 생활의 일부이니 슬기롭게 해결해 가야 할 것이다. 화상수업의 기본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노트북을 포함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이 활용이 될 텐데, 이때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을 떠올리게 한다.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중요한 질환인 것이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 모니터 등 영상단말기와 함께 키보드, 마우스 등 관련 장치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나타나는 각종 증상들을 말하는데,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목이나 어깨 통증, 허리 통증, 긴장성 두통, 손목 통증 등과 장시간 모니터를 보게 되며 생기는 안구건조를 포함한 심리적 불안도 해당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신종 직업병”처럼 인식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데, 이제 초,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 대부분에게 해당될 수 있다니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특히 목과 어깨 팔 등이 심하게 아프고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붇기도 하고 심하면 운동장애나 마비까지 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우울증, 수면장애, 인터넷 중독증, 게임 중독증 등과 같이 신경정신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눈의 이물감, 충혈, 눈부심 등을 포함한 안구건조증과 편두통, 구토, 소화장애, 피부질환, 만성피로 등이 또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니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VDT증후군의 원인을 ‘담결림’ 등을 일으키게 하는 기혈응체(氣血凝滯)로 보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담(痰) 혹은 어혈(瘀血) 등으로, 대개 휴식 없는 무리한 장시간 컴퓨터 사용과 바르지 못한 자세의 생활, 그리고 책상, 의자,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의 장치와 몸의 부적응 등이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각각의 증상에 해당하는 원인을 찾아 이에 맞는 침치료, 사혈요법, 추나요법 및 치료 한약을 사용함으로써 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일상에서 VDT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바른 자세나 생활관리가 중요한데, 컴퓨터를 사용할 때 팔은 키보드와 일직선으로 놓고, 모니터는 10~20도 정도 아래로 볼 수 있도록 신체에 편한 위치로 배치해 주는 것이 좋다. 수업 후 쉬는 시간을 이용해 양쪽 어깨를 앞뒤로 돌려주거나 허리운동을 하거나 창밖의 나무나 먼 산을 향해 시선을 두는 것도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단단하게 긴장된 근육 부위를 손바닥이나 손가락을 이용해서 약간 힘을 주어 10초 정도 눌렀다가 가볍게 문질러 주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근육의 피로가 해결될 수 있다. 이를 반복해도 불편이 심하다면 한의원에 내원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을 듯하다. 이와 더불어 모니터 앞에 있는 동안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차로 눈을 맑게 해주는 결명자차나 국화차를 추천하며. 또한 수업이 끝난 후에 따뜻한 물로 샤워나 족욕을 한다면 근육의 긴장을 푸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에 많은 불편을 준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더욱 많이 사용해야 하니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 슬기롭게 잘 해결하여 행복한 내일이 빨리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송범용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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