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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연 전주지검장 “선거사범, 법대로 처리하겠다”

노정연 전주지검장
노정연 전주지검장

4월 25일은 ‘법의 날’이다. 준법 정신을 높이고 법의 존엄성을 알리기 위해 1964년 제정됐다. 법의 날 주관 부처는 법무부다.

전북에 법을 수호하는 최고 기관은 전주지방검찰청이다. 청사를 나란히 하는 전주지방법원은 ‘법원의 날’을 기념한다.

최근 전주지검에 이목을 끄는 일이 있었다. 전주지검 최초 여성 검사장이 부임한 것이다.

노정연(53·사법연수원 25기)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주인공이다.

올해 초 노 지검장이 부임하자 법조계 이목이 집중됐다. 보수적인 검찰 조직에서 여성의 몸으로 검사장에 오르고 전주지검 최초 여성 지검장 타이틀을 거머쥔 그에게 관심이 쏠렸다.

법조계에서는 그가 검사장을 넘어 고검장까지 무난히 승진할 수 있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무 처리가 확실하고 검찰 조직 내부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7월 검사장 승진 이후 대검 공판송무부장을 맡은 노 지검장은 올해 1월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전주로 발령 나며 전주지검이 문을 연 이후 첫 여성 지검장이 됐다.

검찰 역사상 세 번째 여성 검사장인 그는 현직으로는 유일한 여성 검사장이다. 국내 첫 부녀·부부 검사장 타이틀도 갖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SBS ‘솔로몬의 선택’이라는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출연해 법률 상담과 자문을 맡은 이례적인 경력도 있다. 당시에는 현직 검사가 TV 패널로 고정 출연하는 일이 드물었다.

노 지검장은 최근 전북도로부터 명예 전북도민에 선정됐다. 전북에 연고가 없지만 그가 맡은 막중한 책임감과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주지검장 취임식에서 법을 수호하는 검찰의 자세를 강조했다.

노 지검장은 지난 1월 열린 취임식에서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문화 고장이자 초대 전주지검장이셨던 화강 최대교 선생을 비롯한 법조삼성을 배출한 전주에 검사장으로 부임하게 돼 한없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검찰의 역할은 바르고 공정한 법집행을 통해 헌법가치와 법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검찰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 국민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지검장은 당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검찰 △국민을 섬길 줄 아는 검찰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검찰 등을 내부 구성원에게 제시했다.

지방검찰청의 수장이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한 남편의 아내이자, 두 자녀의 어머니다. 운동과 여행을 즐긴다는 노 지검장을 만나봤다.

전형적인 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외모에 나긋한 목소리를 가졌지만 설명은 막힘이 없었고 내용은 명확했다.

 

다음은 노 지검장과 일문일답.

 

-법의 날이다. 소감이 있다면.

“예년에는 법의 날이면 법무부에서 굉장히 큰 행사를 진행했다. 그만큼 의미 있다는 뜻 같은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없는 것 같다. 조금 아쉽다.”

 

-검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오랜 기간 검사를 하셨던 친정아버지를 보면서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이 나이 정도 돼서 주위를 돌아보니 친척 중에 법조인이 많더라.(웃음)”

 

-검사 생활을 하며 좋았던 추억이 있다면.

“인복이 많았던 것 같다. 일도 중요하지만 일하면서 배웠던 선배, 함께 근무했던 동료, 후배 검사, 수사관, 실무관 등 관계도 못지않게 중요한데 다행히 훌륭하고 따뜻한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전주지검 최초 여성 검사장이다. 소감이 있을 거 같은데.

“여성과 남성을 떠나, 우리 부서에서 일 못하는 검사가 되진 말자라는 생각으로 24년을 근무했고, 매사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검사장으로 청 운영을 빈틈없이 하고 선배로서 남성 검사 뿐 아니라 능력이 뛰어난 후배 여검사들을 발굴하고 이끌어 주고 싶다.”

 

-취임식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다”고 했다.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자”는 말의 의미는?

“그동안 수사 관행이나 제도를 돌아보고, 권위적이거나 인권 침해적인 요소는 없었는지 우리 스스로 먼저 살펴보자는 취지다. 검찰 구성원들 스스로가 변화와 개혁 주체가 돼 부족했던 점을 고쳐나가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총선이 끝났다. 수사대상 중 당선인도 있고 사범이 많아 머리가 아플 거 같은데.

“머리 아프지 않다. 그냥 법대로 수사하고 처리하면 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존립 근거다.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정당, 지위, 당선 여부를 불문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하게 대응할 것이다. 수사과 수사관들을 선거범죄 전담수사반에 추가 편성했고, 특히 당선자 사건 등 주요 사건들에 수사력을 집중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검찰 발전을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검찰의 구체적인 업무 내용이나 방식, 수사 환경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법질서 수호와 인권보호라는 본질적인 부분은 변함이 없다. 적법절차와 인권보장의 테두리 안에서 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범죄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주지검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되,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잃지 않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노정연 지검장이 걸어온 길

1967년 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서울 중앙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6년 사법연수원 제25기로 수료했다.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2009년 법무부 여성아동과장, 2010년 수원지검 공판송무부장, 2011년 법무부 인권구조과장, 2013년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2014년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2015년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장, 2016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 2017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2018년 서울서부지검 차장, 2019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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