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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인물] “생활정의,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실천해나갈 것”

취임 100일 맞은 이형세 전북경찰청장

수사기획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형세(55·경찰대 6기) 전북경찰청장이 지난 7월 13일 취임한 후 오는 2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수사권조정 원년의 해, 자치경찰제 원년의 해를 맞아 큰 변혁기를 맞고 있는 전북경찰청의 수장인 이 청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형세 전북경찰청장이 수사권조정과 자치경찰제 시행 등 큰 변혁기를 맞고 있지만 도민의 안전과 평온한 삶의 보장이라는 전북경찰의 사명에는 변화가 없다며 안전과 공정, 단합의 정신으로 모든 치안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이형세 전북경찰청장이 수사권조정과 자치경찰제 시행 등 큰 변혁기를 맞고 있지만 도민의 안전과 평온한 삶의 보장이라는 전북경찰의 사명에는 변화가 없다며 안전과 공정, 단합의 정신으로 모든 치안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취임하신 지 100일이 되어갑니다.

“전북일보 애독자, 그리고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북경찰청장 이형세입니다. 7월 13일 부임 이후, 선의의 피해자를 보듬고, 불의에 엄정하게 대응하는 ‘생활정의’ 확립을 비전으로, 선제적?예방적 치안을 고도화하고, 공무방해사범 엄단 등 현장치안력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모바일 역사관 구축 등 참여치안 활성화와 전북경찰 자긍심 제고에도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수사권조정, 자치경찰제와 같은 경찰체제의 큰 변화가 도민에게 고품질 치안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안정적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현안을 챙기다 보니 경찰청 주관, 치안종합성과 평가에서 저희 전북청이 우수 관서에 선발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모두 도민여러분들과 현장의 동료들 덕분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과 행복한 일상을 위해 전북경찰 모두가 하나 되어 성심껏 일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드립니다.”

 

-취임 당시 안전과 공정의 가치 등을 강조하셨습니다.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부분을 사실 크게 보자면 세 가지 정도 되는데 안전과 공정, 그리고 단합의 정신입니다. 도민들의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보장하는 것은 우리 전북경찰의 사명이자 존재이유이기에 전북경찰 전 구성원들이 이를 다시 한 번 인식하고 근무해 줄 것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강조했고, 이를 위한 법집행 과정에서도 단순히 법과 제도라는 미명아래 함부로 도민을 제재해서는 안 됩니다. 안전과 공정, 단합의 정신을 기반으로 일상적인 모든 치안활동 안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것. 특히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전북경찰 동료들과 함께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경검수사권조정안이 통과된 점도 대한민국 경찰 역사의 획을 긋는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의 전략연구팀장을 시작으로 1팀장·개혁단장·수사기획조정관까지 거치면서 수사권 개혁 업무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특히 2019년 4월말 수사권 조정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된 이후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약 9개월간은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고 힘들게 보냈습니다. 혹자들은 수사권 조정이 경찰과 검찰의 권력다툼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 식민통치를 위해 일본이 만든 잘못된 사법체계를 바로잡아 국민에게 그 혜택을 되돌려주고자 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죠. 정부와 검찰 등 여러 기관들을 설득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어느 한 순간도 쉽지 않았지만, 국민들의 많은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전 세계 어디에도 없었던 왜곡된 수사구조를 조금이나마 민주적 형사사법체계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역동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제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보도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수사기관의 인력 및 업무처리 시간 증가 등이 화두였습니다.

“최근 수사권 개혁에 따른 업무량 증가, 워라벨을 중시하는 조직문화의 변화 등으로 일부 일선 경찰관들의 수사부서 근무 기피현상이 있는 듯 합니다. 국수본에서도 이런 수사현장의 문제점에 대하여 인식하고 있으며, 베테랑 수사인력의 유출을 방지하고 젊은 인재의 적극적인 수사부서 유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먼저, 이번 하반기 인사부터 수사부서에 근무 중인 수사경과자의 기동대 전보를 제한해 젊은 수사관이 안정적 위치에서 수사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인사지침을 변경했고, 수사부서의 업무량을 종합적으로 진단, 분석한 후에 이를 토대로 일선 경찰서장들이 하반기 인사 시 현장의 수사인력 증원에 우선 활용하도록 조치했으며, 수사경과자 통합 보직공모제를 시행해 특정 수사부서의 근무 회피 현상을 제도적으로 보완했습니다. 수사경찰의 업무 과중은 궁극적으로 수사 서비스의 질과 직결되므로 국수본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실에 맞는 인력증원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선거사범에 대한 대응 및 수사 방침은 무엇인가요?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선거관련 치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전북경찰은, 도내 전 경찰관서에 선거사범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선거 관련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엄정하고 공정한 단속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SNS 등을 통한 가짜뉴스 유포, 선관위·정당 홈페이지 해킹 및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상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응하여, 완벽한 선거치안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금품선거, 거짓말선거, 불법선전, 불법단체 동원, 선거폭력 등 선거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 정당이나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민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보다 안전하고 평온한 지역사회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경찰 스스로의 노력뿐만 아니라, 도민의 참여와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북경찰은 도민 여러분들의 눈높이와 관점에서 생각하고 어려움과 고통에 공감하며, 특히,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원활동을 적극 전개하는 등 ‘생활정의’ 를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실천해나갈 것입니다. 도민여러분들께서도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전북경찰에 대한 관심과 성원도 아낌없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을 밝히는 등불이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우리지역 정론지인 전북일보를 통해 전북경찰의 치안방향을 설명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도민 여러분들 모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형세 전북청장은?

군산 출신인 이 청장은 익산 원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경찰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경위로 경찰제복을 입었다. 이 청장의 경찰에 대한 꿈은 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됐다. 고교 시절 적성검사를 통해 경찰이 적성에 맞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로는 내면에 가지고 있던 ‘정의감’을 꼽았다.

그는 “저의 신체적 능력은 통상 시민들이 생각하는 강건한 경찰의 이미지는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적성검사에 경찰이 나왔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경찰생활하면서 수없이 생각을 했다. 결론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화가를 하고, 음감이 뛰어난 사람들이 음악을 하듯 경찰은 어떤 정신적 기질이 있는 사람이 경찰관을 하느냐인데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나쁜 사람을 혼내줘야겠다는 그런 정의감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슈퍼맨처럼 나라를 구하고 지구를 구하는 큰 정의감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들에 대해서 좋은 사람을 도와주고 나쁜 사람을 혼내줘야겠다는 소박한 정의감을 갖고 있어야 그런 정신적 기질이 있는 사람이 경찰이 되어야 경찰도 발전하고 시민사회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된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그는 충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 경기 고양경찰서장, 경찰청 피해보호담당관, 서울 양천경찰서장, 경찰청 과학수사담당관·수사구조개혁 1팀장·수사구조개혁단장(경무관)·수사기획조정관(치안감) 등을 역임했다.

/강정원 ·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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