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선정 발표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고창 유치 여부가 도민들의 초미 관심사다. 만일 유치에 성공한다면 고창군은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6관왕 그랜드슬램(문화유산·자연유산·인류무형유산(판소리·농악)·생물권보전지역+세계지질공원 등재예정)'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사소한 것 같아도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유치가 갖는 함의가 결코 작지 않다.
서울해양환경공단에서 지난 14일 열린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건립지 공모심사에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심덕섭 고창군수가 고창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나름대로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고창과 부안 사이 곰소만에 위치한 고창 갯벌은 게와 조개류 등 다양한 수생동물과 염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보고라고 할수있다.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전남과 충남 등 다른 지역 갯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고 해양수산부가 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할 320억원 규모의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설립을 추진 중인데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충남 서천 3곳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창 갯벌은 생태학적 가치가 크고, 습지나 고인돌 등 주변에 관광자원이 풍부한데다 전남, 충남과 달리 전북은 국가정원이나 해양생물자원관 등 생태거점시설이 없기에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가중치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객관적 조건만 살펴보면 결코 낙관만할 수는 없다. 전남 신안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갯벌 면적이 월등히 크고, 충남 서천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고 국립생태원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당초 평가지표에 없었던 세계자연유산 등재 노력과 기여도 항목이 막판에 새로 들어간데다 본부 면적 기준이 5분의 1로 줄어들면서 전북이 불리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돌았던 게 사실이다. 뭐든 하려고 하면 긍정적인 이유가 10가지는 되고, 안 하려고 하면 부정적인 이유가 10가지가 된다고 한다.
고창군은 2025년 인천 강화와 영종도 등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되면 국내 갯벌 한가운데 있게 되고 만 형태를 가진 유일한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생태관련 국립시설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전북 유치는 너무도 당연하다. 해양수산부는 객관적 기준을 토대로 꼼꼼한 현장실사를 거쳐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이달 말 최종 선정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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