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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올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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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덕섭 고창군수

새날 새아침이 밝았다. 얼마 전 고창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모든 게 하얀 눈으로 덮였다. 농촌에선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야 풍년이 온다고 했다. 겨울이 춥고 눈이 많이 내려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 눈은 보리에겐 이불과 같다. 한겨울에는 보리가 얼어 죽지 않게 해주고 봄이 되면 녹아서 가뭄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쌀값 하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농민들에게 올해는 풍년이 기쁨이 되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수백년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고창읍성 성곽에도 소담스런 눈이 내렸다. 어른들은 눈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아이들은 눈오리와 눈사람을 만들면서 신나는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바닷가에선 요즘 제철인 지주식 김 수확에 한창이다. 화로에 석쇠를 올려놓고 살짝 구워 내면 초록빛깔이 도는데, 씹을수록 쫄깃하고 단맛이 난다. 나는 그래서 풍요로운 땅, 자랑스런 내고향 고창의 겨울이 참 좋다.

고창군은 2023년을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로 정했다. 고창은 이미 고인돌을 비롯해 판소리와 농악, 생물권보전지역, 고창갯벌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5개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 4월 파리에서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기대되고 있다. 유네스코 6관왕. 국내 어느 지자체도 이뤄내지 못한 그 대업을 올해 고창이 해낸다.

‘도시 전체가 지붕없는 박물관’·‘세계유산 전 프로그램 석권’의 타이틀은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킨다. 생물권보전지역 마크가 붙은 고창군의 농특산품은 타 지역 농산물과 비교해 더 비싸게 팔려 나가고, 초·중·고 수학여행을 비롯해 기관·단체 체험객을 대상으로 하는 안내 프로그램과 숙박으로 마을에 활력이 돌고 있다. 

고창군은 이를 기회로 삼아 지역발전의 대전환을 이뤄내고자 한다. 오는 4월 하순 청보리밭축제, 5월 아·태 마스터스대회, 6월 복분자·수박축제, 7월 갯벌축제, 8월 새만금 세계잼버리, 9월 해풍고추축제, 10월 제50주년 모양성제/고인돌 미디어아트 등이 준비되고 있다.

또 지난 가을 무렵에는 구슬땀을 흘리며 거리 곳곳의 화단에 튤립과 수선화 구근 수만개를 심었다. 

사계절 쉬지 않고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어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특히 고창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신선하고 맛깔스런 음식에 감동받고 오랫동안 그 기억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길가의 어느 식당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득 차려져 나오는 음식상은 빼어난 맛과 푸짐한 인심을 드러내 준다. 1년 내내 맛과 멋, 다양한 체험이 이어지는 축제의 도시 고창이다. 

때마침 대한민국 정부도 올해부터 2년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여기에 노을대교 착공 등 군민 자존감을 높이는 행사도 줄줄이 준비되고 있다.

지금 고창은 훌륭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청정생태자원 이야기가 기술에 녹아 들어가 더욱 감동스럽고 입체적인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창조할 꿈에 가득차 있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 인류문화유산과 생태관광가치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해 내는 고창의 매력을 맘껏 느껴 보길 바란다.

/심덕섭 고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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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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