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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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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복규 (동암재단 이사장, 명예교육학박사)

돈이 무엇이길래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고, 사람의 팔자를 좌우할까?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의 90% 이상이 돈과 관계가 있다고 하니 대단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귀중한 돈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돈을 모으는데 힘쓴다. 하지만 막상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돈으로 인해 패가망신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복권에 당첨되어 수십억을 받은 사람의 경우 늙어서 채무가 없는 이가 없을 정도로 고달픈 생활을 하는가 하면 일가친척 모두가 풍비박산이 나고 가족 친척 간에 살해사건까지 야기되기도 한다. 

근검절약해서 모은 돈은 입신양명의 기틀이 되지만 일확천금으로 들어오는 돈에는 반드시 마가 불어온다는 것을 왜 모를까? 요즘에 거론되고 있는 6명의 50억 횡령단들도 돈에는 꼭 마가 붙는 줄을 몰랐을까? 모를 리가 없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인들이기에 국민들이 더욱 노여움을 갖게 된 것이다.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이 전신에 고루고루 균형 있게 흘러야 사람이 건강하듯이 한국은행에서 발행된 돈도 정상적으로 유통이 되어야 국민 모두가 본분에 맞는 생활을 할 수 있고 나아가 국가가 태평성세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돈전(錢)’자를 나누어 해석하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금(金)자 옆에 창과(戈) 자를 위 아래로 두 개를 포개놓은 것으로, 금에는 반드시 사람을 찌른다는 창이 2중으로 겹쳐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정상적이 아닌 돈은 신체에서 혈액이 넘쳐 뇌일혈이 발생하거나 사망의 길로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돈은 자기 분수에 맞는 만큼을 벗어나 많아지게 되면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관계당국의 허가를 받아서 지출을 해야한다. 이를테면 부자들은 개인의 소유이지만 국가에서 관리한 것이나 다름없기에 회계 또는 세무사의 검증을 받게 되어 있어서 자기 돈이지만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

우리 사회에서 돈은 이렇게 중요한 존재이기에 일확천금의 기회가 적지 않다. 여러 종류의 복권, 코인, 다단계 등 손을 대지 않고도 코를 푸는 방법이 널려 있기에 허황된 마음이 부풀어져 자기의 평생 월급과 로또 당첨금을 비교하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국민이 많다고 한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무조건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가진 돈만큼의 책임과 의무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부자들이 가족 간 또는 친척 간에 우애는 고사하고 초상마당에서 유산 관계로 시비를 하다 못해 상대방의 멱살을 잡거나 법정으로 끌고 가는 일을 허다하게 볼 수 있다.

초‧중등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부정(不正)과 불의(不義) 등을 범하지 말라는데 큰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배우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부정이 더욱 많고 큰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양복규(동암재단 이사장‧명예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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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일확천금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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