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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인물] 최형주 전북세무사회장 "납세자의 대·조·영 될 것"

제20대 광주지방세무사회 전북분회장 만장일치 추대
단독입후보지만 만장일치 추대, 어깨 무거운 최 회장
세무사·전북세무사회장 넘어 '기부천사'로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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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전북세무사회장이 5일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전북세무사의 운영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해 7월 제20대 전북세무사회장에 취임한 최형주 회장(68)은 지난 6개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광주지방세무사회 전북분회(이하 전북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 회장은 전북분회 출범 당시 전북세무사회 소속 세무사가 50여 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300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단독 입후보이긴 했지만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형주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최 회장은 젊은 전북세무사회,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세무사회, 납세자의 대·조·영 같은 전북세무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무사 최초로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틈틈이 '기부천사'로 소외계층 지원에도 아낌 없는 관심을 보내는 최 회장은 하루하루가 바쁘다. 대부분의 세무 신고가 상반기에 몰려 있어 세무사의 역할만 해내기에도 바쁘지만 동시에 전북세무사회장, 기부천사의 역할을 해내느라 정신 없는 최 회장이다.

취임 6개월이 지난 시점 최 회장을 만나 전북세무사회의 이야기와 전북세무사회장의 역할, '기부천사'를 자처한 인간 최형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광주지방세무사회 전북분회는 한국세무사회 조직상 유일하게 지방세무사회에 소속된 분회입니다. 현재 전북세무사회 소속 회원 세무사는 300명에 달합니다. 나이도 다 다르고 경력도 다르다 보니 이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변화의 바람을 타고 바람과 친구가 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합니다. Change is Chance, 변화는 기회다는 말입니다. 변화해야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변화를 통해 전북세무사회의 위상을 세우고 도민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세무서장 출신이 아닌 회장은 최초라고요. 역할이 막중할 것 같습니다.

"역대 전북세무사회장은 지역 세무서장 출신이 해 왔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세무서장 출신 아닌 세무사 시험 출신이 전북세무사회장을 맡은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취임 이후 포부를 묻곤 하는데 항상 납세자의 대·조·영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여기서 대·조·영은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요. 대변인, 조력자, 영원한 친구라는 의미로 앞 글자만 따서 대·조·영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절세에 관심이 많은 요즘 국세청과 납세자 간 중간적 입장에서 대조영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전북세무사회의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전북세무사회를 '신바람 나는 모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봄·가을로 나눠서 일 년에 두 번 모여 족구·골프 대회를 개최할 계획도 있습니다.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회로 구성해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세무사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운영 비용은 각 세무사 사무실에 '도민과 동행하는 세무사' 돼지 저금통을 비치하는 등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과세관청과 협의해 민원 봉사실에 상담 세무사 자리를 마련하고 매월 첫째·셋째 주 오후 시간에 상담을 진행하는 등 도민이 전북세무사회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전북세무사회장이시기도 하지만 기부천사라고 들었는데요. 전북 세무사 최초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셨다면서요.

"네, 전북 아너소사이어티 71호로 가입했습니다. 원래 5년간 2000만 원씩, 1억 원을 기부하는 방식이지만 매년 조금씩 하는 것보다는 마음먹은 김에 다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번에 다 기부했습니다. 목돈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보니 조금 부담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그 부담도 보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무사 사무실 개소 20주년 맞이해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일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입니다. 남을 돕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 행복해집니다. 사회에서 받은 사랑과 격려를 사회에게 환원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고 있는 만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원래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사실 외조부님이 한국 최초로 외국인이 설립한 근대식 중등 교육기관인 배재고보를 다니시면서 옥고를 치르는 등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운동가,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셨습니다. 아버지 역시 전주사범 졸업 후 초등 교육자로 일관된 삶을 사시다가 순직하셔서 국가유공자로 추서되셨습니다. 그래서 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외조부님과 아버지의 위상을 받들어 부끄럽게 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연탄공장에 기부도 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역시 그런 이유로 했던 것입니다."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세무사를 꿈꾸는 도내 청년들을 위해서도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고요.

"전주대학교 회계세무학과와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회계세무학과 학생들이 세무사 사무실에 취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세무사 사무실에 채용돼서 공부하고 라이선스를 취득한 학생도 다수 있습니다. 저 역시 전주대학교 회계세무학과에서 강의도 하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가상면접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북세무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시나요.

"젊어졌으면 합니다. 그래야 변화할 수 있고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회장도 꼭 나이가 많아야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조금은 젊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또 세무서장을 지내지 않았어도, 지금 현직에 없더라도, 전북세무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 봤으면 합니다. 그래야 전북세무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 선배 세무사님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동료 세무사들과 어깨동무하며 후배 세무사님들께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형주 회장은= 부안군 줄포면 출신으로 전라고를 졸업했다. 최 회장은 전북대 경영대학원 석사(세무회계전공) 학위를 취득하고 박사(회계학과)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지난 1977년 국세청에 입사해 25년간 국세청에서 근무하고 2001년 행정사무관으로 명예퇴직했다. 

퇴직 후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며 세무사 최형주 사무소를 개업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두 차례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고 2011년에는 전주지역 세무사협의회장으로 선임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제56회 납세자의 날에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돼 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국무총리 표창 1회, 국세청장 표창 2회, 광주지방국세청장·세무서장 표창 등 여러 차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부안군 줄포면에 있는 초등학교 전교생이 매년 소년한국일보를 정독할 수 있도록 구독 지원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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