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그리움-나인구

행여

지나가는 바람이

꽃잎 물고 서 있지 않을까

 

서성대는 망설임

이슬처럼 매달려

뚜욱 떨어지지나 않을까

 

비켜 가는 시간들

한숨처럼 쌓이면

그 무게 짓눌려 잊히지나 않을까

 

오늘도

스치는 그대 두 눈에 담아

안된다 안된다 하면서

허공에 서성이는 그리움 한쪽

가슴에 묻어본다.

 

△ <그리움>은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울렁인다. 손에 잡힐 듯 바람처럼 휙 지나간다. 영롱한 이슬방울처럼 모습을 감추기도 한다. ‘이슬’이라고 부르기도 전에 내 곁을 떠난다. 몽환적인 <그리움>이라고 도리질해도 “그리움 한쪽”은 기억에서 숨어 산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무의식적인 꽃의 향기로 피어난다. 갈라진 돌 틈새에 한恨이 쌓일 때 피어나는 개망초면 어떠리. “두 눈에 담아” 나이테처럼 새겨놓고 사는 거다. <그리움>을./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읍정읍서 ‘정읍사 달빛盃 청소년e스포츠대회’ 열려

고창오세환 고창군의원,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대상’ 최우수상 수상

익산익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

스포츠일반전주출신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 은퇴…밝은 미소로 작별 인사

무주‘무주 반딧불 샤인머스켓’ 서울시민 입맛 손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