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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꿈꾸는 모든 것, 익산에 다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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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

10여 년 전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청춘들을 위해 다양한 조언을 담은 주옥같은 책이었지만, 정작 힘든 시기를 이겨내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년들 사이에서는 공허한 위로일 뿐이라며 볼멘소리들이 새어 나오기도 했었다.

어느 시대든 청년들의 삶은 항상 고달팠다지만, 오늘날 청년들의 위기는 국가 소멸의 위기가 언급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대한 질병·장애 없이 쉬는 상태인 ‘쉬었음’ 청년은 42만 명을 넘어섰다. 요즘 들어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감상 젖은 조언이 아니라 막막한 현실에 용기를 잃은 청년들이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과 지원으로 청년들의 앞길을 터 줘야 할 때이다.

우선, 일자리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필수 선결 과제다. 그중에서도 수도권과 비교해 좋은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페널티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에서는 청년 창업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창업 공간과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더불어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와 전북특별자치도의 620억 원 규모 벤처펀드를 적극 활용한다면 초기 창업자들이 겪는 자금 부족 및 실패의 부담을 덜어줄 묘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TIPS 진입, 대기업 연계 판로 개척 등을 통해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지역에서 취업하길 원하는 청년들을 위한 지원도 중요하다. 취업 준비와 1대1 맞춤형 매칭은 물론, 구직 이후에 고용 유지를 위한 사후 관리와 재취업 연계까지 취업의 전 단계를 책임지고 취업이 될 때까지 케어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된다면 청년들의 취업 고민 해결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에 더해 주거 유형별 촘촘한 지원이 가능한 청년 주거 사다리를 구축해 청년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실현시키고, 청년 세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문화·여가 활용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익산의 매력을 한껏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익산시는 ‘청년이 중심이 되는 위대한 도시 GREAT 익산, WITH 청년’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청년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갖추어진 청년들의 진정한 천국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새해 첫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청년들이 꿈에 더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하지만 쉽게 실패하지는 않도록 든든히 지원하는 것! 혹은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청년과 함께 청년이 살고 싶은 GREAT 익산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익산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라는 우보(牛步) 민태원의 수필 ‘청춘예찬’의 첫 구절처럼, 2025년 새해부터 시작된 청년을 위한 익산의 노력들이 차곡차곡 쌓여 훗날 ‘익산’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청춘’을 떠올리며 설렘과 희망이 가득 묻어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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