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항구다. 그 만큼 바다 자원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이미 유명세를 탄 박대와 홍어를 비롯해 새로운 특산물로 ‘갑오징어’가 뜨고 있다.
갑오징어는 마리당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품종으로 과거부터 군산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품종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원량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이에 시는 수산자원 증대를 위해 갑오징어 산란 및 서식을 위한 시설물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지역 대표 수산물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군산 갑오징어의 전국적 인지도 확산은 물론 지역 수산업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오징어 중에 갑(甲) ‘갑오징어’
갑오징어는 두족류의 일종으로 몸통 안에 작은 보트 모양의 석회질 뼈가 있어 일반 오징어류와는 구분된다. 갑오징어는 갑옷 같은 뼈가 있다고 해서 갑옷 ‘갑’자를 따 이름이 붙여졌다.
갑오징어는 동북아시아 일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지역 바다에 분포하며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서해‧남해의 잘피밭에서 많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오징어 산란기는 4~6월(15~20℃)로 수심 2~10m 이내의 연안에서 암석‧해초‧해저 구조물 등 부착기질에 알을 붙여 산란하는 습성이 있다.
갑오징어는 회로 먹기도 하고,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기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반 오징어에 비해 살이 두툼하고 식감이 쫄깃해서 인기가 높다.
또한 타우린 함량 및 DHA 등 영양소가 풍부해 보양식으로도 좋다.
◇줄어드는 갑오징어 개체 수 늘린다
군산의 갑오징어는 전국 위판량의 9.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으며, 개체 당 단가 역시 일반 수산물 평균의 2.84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다.
다만 해양온난화‧적정 어획량을 넘어선 남획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되면서 이에 따른 자원회복 및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지역 내 갑오징어 위판량은 2017년 548여톤, 2018년 642여톤, 2019년 635여톤, 2020년 408여톤, 2021년 527여톤, 2022년 468여톤, 2023년 262여톤 등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오는 2028년까지 옥도면 해역에 갑오징어 산란·서식장을 조성하고 나서 수산자원 증대와 어민의 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시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2024년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돼 향후 5년 동안(2024~2028년)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은 자원회복 대상품종의 산란·서식장을 조성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수산자원을 회복·증강시키기 위한 것으로, 사업비의 50%가 국비로 지원된다.
옥도면 해역을 중심으로 갑오징어 산란·서식장을 조성함에 따라 군산 해역에 갑오징어 자원량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갑오징어 산란 및 서식 조성 추진
군산시가 수산자원 증대를 위해 갑오징어 산란 및 서식을 위한 시설물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총 40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 내용은 △산란장과 인공 해조장 조성 △자연석 시설 △종자 방류 및 효과조사 등이다.
이의 일환으로 시는 산란한 알을 부착하고 은신처 제공 등을 위해 산란시설물(갑오징어 통발) 900개를 비안도‧방축도‧연도 등 3개소에 300개씩 설치했다.
비안도 어촌계에는 별도의 인공 해조장(3mx3m) 10개소 설치를 통해 알 부착율의 비교분석 및 적절한 환경조성을 통해 산란율을 높이고 자연 증식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해조류의 자연 착생 유도와 함께 갑오징어 산란 및 성육장 기반 마련을 위해 자연석 시설과 갑오징어 종자 방류를 추진해 향후 이 사업의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는 시설물 조성뿐만 아니라 산란장 주변의 수질 및 해양 환경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과 효과조사를 병행해 분석 및 평가하고 필요한 개선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다.
◇ 갑오징어 캐릭터 ‘갑토리’ 개발
군산시가 지역 대표 수산물인 갑오징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캐릭터 ‘갑토리’를 개발하고 디자인 및 상표 출원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국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갑오징어 산란·서식장 조성사업’과 연계해 추진됐다.
시는 ‘갑토리’ 캐릭터를 통해 갑오징어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의 인지도를 높이고 친근감을 불어넣어 군산의 대표 수산물로 브랜화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당 캐릭터를 디자인보호법 및 상표법에 따라 공식 등록 절차를 밟아 무단 도용을 방지하고 유사 디자인에 대한 권리를 독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동안 시는 △갑오징어 산란·서식장 조성 △홍보 영상 제작 및 송출 △‘갑토리’ 캐릭터 개발 △새만금마라톤대회 홍보 부스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대표 수산물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시는 ‘갑토리’를 활용한 홍보물 제작과 축제·행사 부스 운영 등을 통해 관광객 유입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이성원 군산시 어업정책과장은 “산란서식장 조성과 함께 갑오징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홍보 전략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산 해역에 산란 서식장 시설 조성 외에도 어린 개체와 성체의 서식 환경 조성을 위한 자연석 시설, 자원 증대를 위한 종자 방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최종적으로는 군산시 해역에 맞는 맞춤형 산란 서식장 조성 고도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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