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사업→제안사업…수동적→능동적 변화 기술 기반 영화영상산업 육성, 인재 양성 최선
2001년 설립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전주시 출연기관으로 전주·전북의 ICT·SW 산업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진흥원 입주기업만 해도 현재 75개사로, 입주율은 94%를 자랑한다. IT벤처센터, 1인창조기업지원센터, 전북메타버스지원센터 등은 공실이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전북테크노파크,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등이 그 역할을 확대하며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도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기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허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을 만나 진흥원의 정체성, 경쟁력 확립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취임 1주년 소감부터 듣고 싶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진흥원에서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지난 1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는 느낌이 듭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들여다봤던 부분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사업 방식이었습니다. 진흥원은 전주시 산업 진흥기관으로 전통적으로 국가 공모사업을 통해 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업무를 주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공모사업 규모 축소 등으로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공모사업 위주의 수동적인 사업 발굴에서 제안사업을 통한 능동적인 사업 발굴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AI 신뢰성 혁신 실증사업’을 제안해 2026년 예산 반영까지 이뤄냈습니다. 또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에 ‘AI 기반 VFX(특수효과) 후반제작시설 구축사업’을 제안해 2026년 전주시 직접 교부사업으로 반영됐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산업의 규모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취임 전 제가 외부 시각으로 바라본 진흥원은 내부 갈등이 밖으로 표출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직원 간의 물리적 거리를 없애기 위해 워크숍, 체육대회 등 서로 부대끼며 갈등을 녹여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모두 다 해소됐다고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그래도 상당 부분 진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하신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하셨죠. 정책 방향성이 담겼을 것 같은데요.
“기존 진흥원은 사업 축소로 인해 경영기획단과 디지털융합사업단 2단으로 운영해왔습니다. 취임 후 한 달 동안 전주시가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직진단 용역 결과 등 진흥원을 둘러싼 여러 사업 방향을 검토했습니다. 첫째 그 중심에 영화영상산업이 있었습니다. 진흥원은 영화 후반제작을 위한 음향 마스터링 스튜디오 운영 등 영화영상 사운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영상산업이 버추얼 프로덕션, 특수효과 등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빠르고 재편되는 시점에 산업으로서의 영화영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영상산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다음으로 지역 산업의 AI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미래산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말씀하셨듯 정부 또한 AI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흐름 속에서 진흥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진흥원은 지난 20여 년간 전주, 전북의 IT·CT산업을 이끌어 왔던 기관입니다. 이러한 역량을 통해 앞서 말씀드린 AI 신뢰성 혁신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AI가 학습·생성하는 데이터나 결과물의 정확성, 편향성, 일관성 등을 평가하게 됩니다. 또 AI 인재 양성을 통해 AI 산업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진흥원은 2020년부터 ‘지역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 확산사업’을 통해 매년 AI, 블록체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현장 방문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지난해 전북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통해 진흥원이 제안한 사업인 ‘IP 기반 미래 기업인 육성 프로젝트’로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열의를 보며 지역 미래 인재 육성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같은 교육발전특구 사업으로 진행한 ‘전주 영화영상산업 실습역량 강화형 도제식 프로그램’ 성과 공유회에 참석해 그 작품들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지역 청년들의 열정만큼이나 높은 실력을 보고, 그들에게 조금만 더 기회를 주면 더 큰 재능으로 보답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전주 콘텐츠 산업 생태계는 성과도 많지만 동시에 ‘단건 프로젝트 중심’이라는 한계도 꾸준히 지적돼 왔습니다. 원장님은 이 구조를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키고자 하시나요?
“전주시는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메타버스 지원센터, 메타버스 허브센터,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이를 통해 기업 지원, 인력 양성 등 가상 융합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G-타운 조성을 통해 지속적·안정적으로 콘텐츠 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나아가 가상융합산업 지원센터 지정으로 향후 전북 광역 거점기관 지정까지 추진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기술 기반 신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발굴·시행해 나가겠습니다.”
-오랫동안 지방행정을 경험하셨는데, 그 경험이 진흥원장으로서 역할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첫째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입니다. 진흥원은 전주시 출연기관으로 전주시 행정에 대한 이해가 첫걸음입니다. 절차와 시기에 맞춰 전주시 행정과 같은 방향·속도로 사업을 진행할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신산업을 발굴·추진하는 데 있어 타 기관과의 협업이 원활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 진흥원장으로써 이루고 싶은 목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영화영상산업을 지역 산업에 연착륙 시키는 것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영화영상산업과 관련한 공모사업 등 많은 사업을 발굴·추진해 왔습니다. 이를 토대로 지역 내 영화영상산업 생태계를 견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피지컬 AI 산업이 지역 신성장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쉽지 않겠지만 전주시만의 대형 국책사업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전주시의 강점을 살리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첨단산업, 지역 기업을 한 단계 스케일업할 수 있는 대형 국책사업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허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허전(60) 원장은 부안 출신으로 전북대 사범대학 부속고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학사), 전북대 대학원 행정학과(석사)를 졸업했다. 1986년 공직에 입문해 약 38년간 전북도 등에서 다양한 요직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전북도 총무과장, 환경녹지국장, 도민안전실장 등 도청 핵심 부서를 거쳤다. 전북도 중국사무소장과 김제시·익산시 부시장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제8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임명돼 3년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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