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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 세계 '한상' 품다] 한인비즈니스대회 최고령 봉사자 조영곤 씨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내 고향 전북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개막을 하루 앞 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최고령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조영곤(75)씨의 말이다. 조 씨는 한 사람의 도민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이번 봉사에 참여했다. 전북에서 최초 개최되는 올해 대회는 전북대학교를 주 무대로 하는 만큼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도내 대학생으로 이뤄졌다. 수많은 젊은 봉사자들 사이에서 나이에 굴하지 않고 종횡무진 현장을 누비는 그의 전문 분야는 '사진'이다. 익산 출생으로 전주교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69년 고창 선동초등학교를 시작으로 40년 넘게 교편을 잡았다. 사진 촬영은 우연한 계기로 첫 부임지였던 선동초등학교에서 시작했다. 당시 과학부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부원들의 과학 성과와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주고 싶다는 일념에서였다. 단순한 취미에서 시작된 사진 촬영은 본격적인 작품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어느새 그의 실력은 전북사진작가협회와 더불어 다양한 도내 전시회에 작품이 전시될 만큼 유명세를 얻었다. 교편을 내려놓은 이후 그는 자신의 풍부한 사진 경험과 재능을 고향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주로 '전주비빔밥축제, '세계아태마스터스대회' 등 지역 축제에 꾸준히 참여해 전북의 성공적인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기록해 왔다. 평상시에는 덕진노인회관 자원봉사활동에 매주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과학 교육 봉사동아리도 병행하는 등 지역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조 씨는 "우리 지역을 위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계속 고민해왔다"며 "전북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하나도 힘들지 않다. 나중에 걸을 수 없을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령임에도 카메라를 들고 현장 곳곳을 누비며 남다른 지역 사랑을 보여온 그는 특히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이번 대회가 우리 전북이 다시 한 번 세계로 비상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도지사님부터 모든 공직자분들과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도민분들까지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올해 대회의 자랑스러운 순간들이 영원토록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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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서
  • 2024.10.21 15:10

전주고·북중 총동창회-경북중·고 총동창회 교류행사 성황

전주고·북중 총동창회(회장 김동수)는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에 걸쳐 경북중·고 총동창회(회장 권태신)와의 친선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양교 교류 행사는 영호남의 단합과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2000년 바둑 교류를 시작으로 처음 개최되었으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올해 22회째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전주고 동문으로는 임명환 전북 행정동우회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김홍규 스포츠 후원회장, 미국 거주 중인 김재한 재학생 글로벌 체험 연수 사업단장, 최규성, 김광수 전 국회의원, 송하진 전 전북지사, 서거석 전북특자도 교육감, 박성일 전 완주군수, 곽영길 아주경제신문 회장, 정재열 관세사회장, 김정기 전주시 교육장과 라구한 전주고 교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첫 날인 18일에는 30명의 경북중·고 동문의 전주고 방문을 시작으로 친교 시간과 환영 행사로 서로의 우의를 다졌으며, 양교 동창회와 모교의 발전 방향 등을 공유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양교 골프팀 24명과 바둑팀 24명은 각각 익산 cc와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으며, 양교 임원들은 때맞춰 개막한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장을 찾아 축제 분위기를 흠뻑 느꼈다. 또 양교 임원과 바둑팀 40여 명은 미륵사지를 방문해 익산국립박물관의 사리장엄구와 미륵사지 석탑 등을 관람하고 백제시대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내년 대구에서의 친선교류 행사를 기약하며 동창회와 모교 발전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고 모든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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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4.10.20 17:55

[2024 초록시민강좌, 제2강] 정희진 박사 “신념 가지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게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보편적인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다만 여성이 모든 계층에 속해있기 때문에 자주 등장할 뿐이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24 초록시민강좌-자연이 내게로 왔다’의 두 번째 강의가 지난 17일 오후 7시 전주중부비전센터 2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렸다. 한국 사회의 통념과 상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논쟁적인 여성학자 정희진 여성학 박사는 이날 강의에서 페미니즘이 여성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역설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여성주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은 신자유주의를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정 박사가 말하는 신자유주의는 정부나 조직이 사회와 개인에 개입하지 않는 ‘방치 사회’를 의미한다. 그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도래하며 우리는 각자 알아서 살 수밖에 없게 됐다”며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기존에는 ‘가족’이었다면, 지금은 ‘개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개인’이라고 하면 남성, 그중에서도 흑인을 제외한 남성을 의미했다”며 “평등의 개념이 도입된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여성, 흑인에게는 개인의 권리를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신자유주의 시대와 기존의 가부장제가 결합하며 여성 또한 개인의 지위에 포함되며, 사회에 진출해 남성과 취업경쟁을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런데도 남성과 여성의 평균 임금이 100 대 70으로 차이가 나고, 일상 용어의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있는 등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차별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시간 가량 이어진 강의 동안 사회가 말하는 평등과 차별의 역사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 페미니즘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읽은 그 어떤 책에서도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 혹자는 ‘지금까지 여성들이 차별받아 왔으니, 남성들로부터 권력을 빼앗아 오자’라고 하는데, 누군가의 파이를 뺏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파이를 함께 만들자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는 등 외연이 확장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페미니즘은 답이 없으므로 하나의 굳은 신념을 가지는 것을 경계하고 늘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문채연
  • 2024.10.20 11:22

[전북, 더 인물] "비빔 커피도 준비"⋯'흑백 요리사' 뒷이야기는

"자, 가사는 비빔입니다. 비빔, 비빔, 비비빔, 비벼 주세요! 세계를 비빈다는 마음으로! 더 열정적으로 비벼 주세요!"(<흑백 요리사> 중) 평범한 비빔밥 아저씨는 <흑백 요리사> 출연 이후부터 인생이 뒤바뀌었다. 주말 웨이팅 두 시간은 기본, "지금 가면 유비빔 씨 볼 수 있어요?" 문의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비빔 씨의 인생을 바꾼 <흑백 요리사>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비빔밥 말고도 후식도 준비하셨었다고요? "남들과 다르게 하고 싶어서 비빔 커피를 준비했었습니다. 나름 후식을 준비했던 거죠. 우리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서도 따로 후식으로 커피를 먹기 때문에 비빔밥에 맞춰 비빔 커피를 선보였죠. 영상에서는 편집 됐는데 이후에 다시 악수를 청하길래 '아, 불합격을 번복하려나 보다!' 그랬습니다. 그런데 바로 또 탈락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주 화끈하게 탈락했죠. 두 번 떨어진 거니까 제가 최다 탈락자일 겁니다." 심사위원 백종원이 비빔송에 맞춰 밥을 비비고 악수를 청했는데요. 합격인 줄 알았나요? "어떻게 알았어요. 백종원 선생님이 악수를 딱 청하는 순간 속으로 '아싸!' 외쳤습니다. 보통 악수는 합격이나 긍정적인 메시지가 있어서 청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웃으시면서 악수를 청하시고 "탈락입니다! 너무 짜요!" 했을 때 주저앉았습니다. 당연히 합격인 줄 알았으니까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음식과 음악을 적절히 비볐는데 떨어졌죠." 만약 백종원 심사위원이 아니라 안성재 쉐프에게 심사받았다면 합격했을까요? "한국 음식은 결국 비비는 것입니다. 삼겹살 집에만 가더라도 보통 다 먹고 '여기 밥 비벼 주세요!' 하잖아요. 모든 게 비빔으로 마무리된다는 의미입니다. 2002년 월드컵 때에도 모르는 사람끼리 몸을 부딪치고 비볐어요. 결국 한국인에게는 비빔의 DNA가 있다는 말입니다. 안성재 쉐프도 비빔 DNA가 있으니까 안 비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백종원 심사위원과 마찬가지로 막 비볐을 테지만 합격 여부는 잘 모르겠어요." 또 다른 출연자 에드워드 리가 비빔밥을 선보였는데요. 밥을 미리 비벼서 비빔밥을 만들었죠. 안성재 쉐프는 비벼 먹지 않으면 비빔밥이 아니라고 했었는데요. 비빔밥이 맞나요, 아닌가요? "에드워드 리는 사실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살았어요. 미국에 있으면서 비빔의 DNA가 그리웠던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본 뿌리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본인을 비빔 인간으로 고백했잖아요. 그분이 만든 음식은 비빔밥이 맞습니다. 인생이 비벼져 있기 때문입니다. 비빔 철학을 가져온 것만으로도 비빔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문채연 수습기자

  • 사람들
  • 박현우외(1)
  • 2024.10.20 09:44

[전북, 더 인물] '비빔 대왕' 유비빔, 비빔에 진심인 이유는

넷플릭스 첫 한국 요리 서바이벌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방영 이후 연일 화제가 되는 인물이 있다. 전주에서 식당 '비빔소리'를 운영하는 유비빔(60) 씨다. 당시 비빔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실상 출연한 것은 2분밖에 되지 않지만 빨간 곤룡포에 관모까지 쓰고 나와 드럼을 치며 심사위원 백종원과 비빔송을 불렀다. "너무 짜요!"라는 한 마디 심사평을 듣고 바로 탈락하면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유 씨가 걸어온 길은 마냥 재미있지는 않다. 40여 년간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비빔과 소리에 몰두한 사연은 무엇일까. 평범한 비빔밥 아저씨에서 비빔대왕이 된 유 씨를 만났다. 세계를 비비려고 태어난 사람! 전주의 비빔대왕! 유비빔입니다! 비빔! 인사마저 '비빔'으로 통일한 유비빔 씨를 만나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식당 '비빔소리'를 찾았다. 식당 입구에서부터 비빔을 향한 그의 사랑이 느껴졌다. 입구에는 '전부 비비자!'는 사훈(?)이 있고 조명이며 벽, 심지어 문고리와 화장지에까지 '비빔'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가게 한 편에는 비빔에 대해 연구하는 비빔소리 연구소가 마련돼 있을 정도다. 식당에서 만난 유 씨는 <흑백 요리사> 속 모습 그대로였다. 경례를 올리며 "세계를 비비려고 태어났다!"고 외치는 모습에서는 힘과 박력, 비빔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나만의 소리를 찾다가 '비빔'을 만나게 됐어요. 오직 비빔 인생을 걸었을 것 같은 유 씨의 마음속에도 꿈이 있었다. 소리를 좋아했던 유 씨는 음악가를 꿈꾸며 20대 중반까지 클럽 밤무대에서 악사 생활을 했다. 그의 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저물었다. 어릴 적 오른쪽 청력을 잃어 남들보다 10배, 100배, 1000배 연습하며 꿈을 꿨지만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연주하며 계속해서 박자가 밀리기 시작한 것을 눈치 챈 유 씨는 다른 일을 찾아 나섰다. 전북대 앞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미용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음악은 포기했지만 예술은 포기할 수 없었다. 아내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해 보기도 했지만 유 씨의 가슴은 뛰지 않았다. 그러던 중 타악기의 대가로 불리는 고 김대환 음악가를 만나게 됐다. 박자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김대환 음악가의 연주에 매료돼 10여 년을 그 밑에서 음악을 배웠다. 스승은 유 씨에게 "앞으로 소리의 시대가 올 거야. 너만의 소리를 찾아야 해"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유 씨에게 비빔의 세계가 열렸다. "나만의 소리를 찾으려고 소리의 근원부터 돌아봤죠. 문득 '비빔'이 떠올랐어요. 선생님이 돌아가신 2004년쯤 퓨전 음식이 유행하고 팝페라가 등장하는 등 경계가 무너지고 있었거든요. 그것도 비빔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소리와 음식이 어우러지는 지금의 식당 '비빔소리'를 열게 된 계기다. 음식 솜씨가 좋고 남에게 맛있는 음식 해 주는 것을 좋아하는 유 씨의 아내는 음식을 만들고, 소리를 좋아하는 유 씨는 손님을 위한 공연을 하기로 했다. 비빔 앞에서는 가슴이 뛰고 무장해제가 돼요.유 씨는 식당 문을 열고 다시 소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식당 한가운데 드럼을 놓게 된 것에도 나름의 계획(?)과 이유가 있었다. <흑백 요리사> 방영 이후 식당 앞에 보통 주말에 두 시간을 줄 서는 것이 기본이 됐다. 적게는 100명, 많게는 200명까지도 서는 것을 보며 유 씨는 고민이 많아졌다. 당시 날이 더워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 차단막이 있는 야외 식사 장소 일부를 대기석으로 바꿨다. 사흘 동안 빠른 순환을 위해 음식 만드는 데 속도를 냈지만 유 씨는 손님들의 방문 목적을 깨닫게 됐다. 그는 "단순히 비빔밥이 드시고 싶은 게 아니었다. 나랑 인증 사진을 찍고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연주를 직접 들어보고 싶어 왔던 거였다"고 했다. 그때부터 대기석 중앙에 드럼을 놓고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비빔악장'을 연주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 선율에 비빔을 반복하는 가사를 붙인 자작곡이다. 실제로 손님들은 유 씨가 연주할 때마다 촬영하기 바빴다. 유 씨의 퍼포먼스가 끝나면 비빔밥이 나온다. 비빔이 소리도 되고 맛이 되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유 씨에게 비빔은 기쁨이자 철학이 됐다. 묘비에 '나는 죽지 않았다'고 쓰려고요. 철학자는 육신이 죽어도 철학은 남잖아요. 제게는 비빔이 철학이에요. 유 씨는 비빔과 만물을 연결시켰다. 본인이 세계를 비비려고 태어난 사람이라는 게 유 씨의 말이다. 그에 걸맞은 일명 '비빔 경제학'까지 정립하며 탄탄한 철학을 갖춰가고 있다. 비빔 경제학은 나 혼자 잘 살자는 것의 반대다. 비빔밥을 비비듯 공동체가 화합하는 과정 속 정이 비벼지며 시너지를 만들어 다 같이 잘 산다는 의미다. 최근 유 씨는 식당 한쪽에 추천 맛집 리스트를 걸어 뒀다. 보통 본인의 식당이 잘 되면 장땡인 경우가 많지만 그는 조금 달랐다. 전주에 있는 비빔밥을 비롯한 한식 맛집 10여 곳을 안내하고 아래에 "전주 모든 음식점이 맛집! 진짜 맛집은? 여러분의 어머니가 해 주시는 집밥"이라고 적었다. 주변과 함께 잘 되고 싶은 마음이 큰 유 씨다. 유 씨는 "비빔의 '비'를 영어로 쓰면 bee, 벌이다. 전주에 관광객이 벌떼처럼 와서 비빔밥을 먹고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맛의 고장 전북, 전주에서 맛있고 신명 나게 비비고 가 주신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비빔소리 문을 열 때 공연도 하고 음식도 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년 만에 소원이 이뤄졌다. 지금은 곤룡포를 입고 있지만 사실 평범한 비빔밥 아저씨였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면서 공연도 할 수 있게 됐고 비빔대왕이 될 수 있었다"고 마무리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문채연 수습기자

  • 사람들
  • 박현우외(1)
  • 2024.10.20 09:37

익산 출신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당선

‘포용과 혁신으로 새로운 교육 시대 예고’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67)가 16일 실시된 서울특별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학생들에게는 꿈을, 교사들에게 자긍심을,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주는 교육 현장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건 그는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보수와 진보 단일 후보 간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서울시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 기회를 맞이했다. 그의 교육 철학은 포용과 공존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아우르면서도 혁신적인 교육 정책을 통해 서울 교육의 질적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그리고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서울 교육의 리더로서 그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그는 포용과 공존을 핵심으로 한 교육 철학을 실현하여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당선인의 학문적 배경인 인권과 사회 정의에 대한 관심은 그의 교육 철학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익산 출신의 정 당선인은 전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임기는 2026년 6월 말까지다.

  • 사람들
  • 송방섭
  • 2024.10.17 11:33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 김효주 강사, 장관상 수상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관장 김보경) 김효주 강사가 2024년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활동수기 공모전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여미영 강사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상을 받았다.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한 이 공모전은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사업의 우수사례 발굴·보급을 통해 사업 참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김효주 강사는 지난 2015년부터 ‘내가 방과후아카데미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강사 활동을 펼치면서 청소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등 이들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난타’라는 전문체험활동을 통해 청소년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난타 포퍼먼스를 통해 자신감을 향상시켜 나갈 뿐 아니라 자신만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여미영 강사는 2007년부터 18년 동안 수학강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주 강사는 “즐거운 마음으로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난타라는 악기로 청소년들이 성장하고 꿈을 찾도록 돕는 역할을 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지금처럼 희망터 청소년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은 군산YMCA에서 위탁운영중이며, 2007년부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4.10.16 16:07

[2024 오대산문화축전]“오대산의 품 안에서 연결된 온 세상을 기원합니다”

‘2024 오대산문화축전’이 천년고찰 월정사와 성산 오대산을 문화와 예술의 향연으로 물들이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축전은 ‘연결된 온 세상을 위한 기원-우리 지구를 위한 기도(Prayer for our Earth)’를 주제로 다채로운 문화·예술‧학술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며 호평을 얻었다. ■ 다채로운 사전행사 눈길…월정사 1,400년 역사 되짚어 오대산의 대자연 속에서 꽃 핀 축전은 문화와 예술로 삶의 어둠을 밝히며 화합의 미래를 이끌어냈다. 오대산 개산의 정신을 기리는 ‘부처님 진신사리 이운식’을 시작으로 축전은 막을 올렸다. 인류의 평안을 기원하는 ’기원의 탑돌이‘는 평화를 위한 간절한 기원을 세상과 나누며 종교를 초월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지본처 1주년을 기념하는 ‘세조 어가행렬’ 시연 행사는 오대산의 역사성을 녹여냈다.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1466년 상원사 행차 당시를 재현한 행렬은 오대산문에서 출발해 일주문과 전나무숲길을 거쳐 월정사내 특설무대로 이어지며 어가행렬의 장엄함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시민과 하나되는 개막무대…전국인 방문객들로 인산인해 세조 어가행렬이 월정사에 다다르자 향과 등, 꽃, 과일, 차 쌀을 올리며 부처님의 자비를 구하는 육법공양이 행해졌으며, 삼귀의로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전이 개막했다. 이날 개막공연에는 서도밴드와 이은미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 전통음악과 팝이 어우러진 ‘조선팝’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서도밴드는 ‘사랑가’와 ‘닐리리’를 부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알바트로스’, ‘애인 있어요’ 등을 부르며 오대산의 가을을 물들였다. 또 이날 ’오대산 전국학생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가 현장 경연으로 치러졌으며, ‘탄허대종사 선서함양 전국휘호대회’도 개최됐다. 이밖에도 승려들의 산중장터를 모티브로 한 오대산 승시(僧市)가 월정사 주차장 특설행사장에 마련되며 돼 오대산 일대는 전국에서 모인 방문객들 북적였다. ■‘시민보살’로 연결되는 온 세상…‘오대산 지구시민 작가포럼’ 창립 올해 오대산 문화축전은 문화‧예술 프로그램 외에도 다채로운 학술행사를 마련하며 축전의 외연을 확장했다. 세상을 이롭게하는 ‘시민보살’을 실천하기 위한 ‘오대산 지구시민 작가포럼 창립대회’가 지난 12일 문수성지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열렸다. 불교적 깨달음과 문화예술의 융합적 탐색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에는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박승옥 햇빛학교 이사장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구성원 및 승려, 일반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하며 성공적으로 첫 발을 뗐다. 이날 오후에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을 배경으로 도 무형문화재인 ‘월정사 탑돌이’가 거행됐다. 성스러운 땅 오대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탑돌이는 온 세상의 행복과 평화를 꿈 꾸며 ‘연결된 온 세상을 위한 기원’을 모았다. 월정사 부도헌다례의 향긋한 차내음으로 축전은 13일 막을 내렸다. 만산홍엽 오대산의 품 안에서 이어진 축제는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기쁨을 나누는 세상을 그리며, 만산홍엽 가을 오대산을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 채웠다. /강원일보 = 김오미·강동휘기자

  • 사람들
  • 기타
  • 2024.10.14 11:30

[2024 오대산문화축전]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시민보살 운동’ 전개 공식화

오대산 월정사가 현대 사회의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을 불교적 관점, 특히 화엄사상의 지혜를 통해 해결하기 위한 ‘시민보살 운동’ 전개를 공식화 했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12일 경내 대법륜전에서 2024 오대산문화축전의 학술행사로 마련된 ‘오대산지구시민작가포럼 창립대회’에서 사회 및 생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공동의 연대의식을 회복하는 ‘시민보살 운동’을 제안했다. 퇴우 정념스님은 “인류는 역사상 가장 긴 평화 시대를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국지적 전쟁, 난민 문제, 기후 변화, 빈부 격차, 인공지능의 발전 등 전례 없는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월정사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화엄선 사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희망(시민보살 운동)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같 밝혔다. 이날 창립한 ‘오대산지구시민작가포럼’도 시민보살 운동의 중요한 실천방안 중 하나인 ‘지식의 보시’로 기획된 것이다. 월정사가 제시하고 있는 ‘화엄세상’은 화엄경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든 존재의 상호 연결성과 의존성을 강조하고, 개인의 내적 성장과 사회적 변화를 조화롭게 이루어나가는 세상을 의미하는. 이를 위해 월정사는 화엄선 수행을 통해 개인의 자아 성찰과 마음챙김을 증진하고, 나아가 공동체와 사회 전체의 행복을 위한 실천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보살’ 개념을 도입해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퇴우 정념스님은 “화엄선이 지닌 포용성과 통합적인 관점이야말로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 가장 필요한 가치”라며 “화엄선은 모든 존재의 상호 연결성을 인식하고,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며,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화엄선 수행을 통해 개인의 내면에 자리한 분노, 혐오, 차별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자비심과 연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보살은 단순히 불교 교리를 따르는 신자가 아니라, 화엄사상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자비와 지혜를 실천하며 사회 참여와 공동체 의식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적극적인 불자를 의미한다. 월정사는 향후 시민보살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원일보=오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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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14 11:27

[2024 오대산문화축전]‘연결된 온 세상을 위한 기원’…2024 오대산문화축전 폐막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와 창간 79주년을 맞은 강원일보 등이 주최한 ‘2024 오대산문화축전’이 13일 회향했다. 올해 축전은 ‘연결된 온 세상을 위한 기원’을 주제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월정사와 오대산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지난 11일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흘간 이어진 축전에서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지본처 1주년을 기념하는 ‘세조 어가행렬’ 시연’과 인류의 평안을 기원하는 ‘월정사 탑돌이’를 비롯해 다채로운 문학·전시·학술 프로그램이 이어져 성황을 이뤘다. 특히 월정사는 지난 12일 마련된 ‘오대산 지구시민 작가포럼 창립대회’를 통해 시민보살 운동의 공식화를 선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포럼 창립인들은 이날 창립취지문을 낭독하며, 다양성을 존중하고 연대의식을 회복하는 시민보살 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분열과 분노에 사로잡힌 시대, 우리는 연결의식을 가지고 온 우주가 나와 함께 큰 생명을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사랑과 연민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오대산문화축전이 우리 모두의 소망을 담아내는 자리가 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진오 강원일보사장은 “오대산문화축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연계를 회복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오대산의 자연과 월정사의 역사 속에서 참된 지혜를 얻고 삶의 어둠을 밝혀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광열 도 경제부지사는 “‘온 세상을 위한 기원’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도가 중심을 바로잡고 균형 잡힌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고, 심재국 평창군수는 “오대산문화축전과 더불어 평창군을 문화도시로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원일보 = 김오미 기자 ,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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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14 11:24

[2024 초록시민강좌, 제1강] 박구용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의미는 '차이'에서 비롯된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24 초록시민강좌-자연이 내게로 왔다’의 첫 강의가 지난 10일 오후 7시 전주중부비전센터 2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렸다. 올해 초록시민강좌의 첫 출발은 철학적 통찰로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유쾌한 사상가, 박구용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강의로 시작됐다. 박 교수는 ‘<지금 여기>에서 사람답게 살기란?’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며 언어의 기원과 의미 형성의 문제를 탐구했다. 그는 Ferdinand de Saussure의 언어학 이론을 소개하며 “기호는 본질적으로 다른 기호와의 차이 속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인장'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며 그 단어의 의미를 사물 자체에서 찾으려 해도 필연적인 답을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사라지기 쉬운, 휘발성이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박 교수는 “언어의 의미는 '차이'에서 비롯된다”며 “'선인장'이라는 단어와 그 사물의 동일성이 다른 단어들과 비교될 때 비로소 의미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빔밥에 들어있는 시금치의 뜻을 알고 싶다면, 비빔밥 안에서 시금치가 다른 것들과 어떻게 다른가 그 차이에서 의미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삶의 의미도 차이에서 비롯된다”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유는 각 개인의 차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한 부부에게 “부부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좋겠지만, 사실은 다르기 때문에 함께 살아야 할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20세기 이후, 의미는 차이의 세계이다. 차이가 의미이고, 희망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부관계에서도 서로의 촉각적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촉각은 모든 감각을 상회하는 기초 감각이다. 이것이 무너지는 순간 하나씩 무너지면 끝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박 교수의 강연은 철학적 통찰과 유머로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청중들은 다양한 이론을 바탕으로 존재와 삶의 의미를 되짚는 그와 꾸준히 소통했다. 박 교수는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신뢰성과 공공성의 관계를 설명하며, 삶의 다양한 조직과 단체에서의 참여와 관계맺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과 친구 같은 친밀성이 높은 조직부터 시민사회단체와 같은 공공성이 강한 조직까지,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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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재
  • 2024.10.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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