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청정자연의 고장 포천이 있다. 조선의 7대 왕 세조가 생전에 이곳을 자신의 능 터로 점찍었는데, 그의 능 ‘광릉’을 중심으로 한 광릉숲에 오늘의 여정지 국립수목원이 자리한다. 500여 년간 지켜온 비밀의 숲, 눈부신 신록의 계절 더없이 아름다운 국립수목원으로 <영상앨범 산> 의 아름다운 목소리 최원정 아나운서와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이 함께 길을 나섰다. 영상앨범>
여정은 ‘광릉숲길’에서 시작된다. 인근 마을에서 국립수목원 정문까지 이어지는 3km 정도의 데크길은 2019년 5월 25일에 막 개통됐다.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한 숲길을 걷다 보니 바쁜 일상에 계절의 변화를 지나치고 있었다는 게 실감 난다. 바람결을 따라 국립수목원에 다다른다. 수백 년간 자연 모습 그대로 보존된 숲, 전 세계에서 온 식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이 앞선다.
국립수목원 안에 조성된 22개 전시원 가운데 하나인 수생식물원에 닿는다. 나무와 연못이 어우러진 잔잔한 풍경에 마음마저 평온해지는 기분이다. 연못 한가운데에 우뚝 선 낙우송에 시선이 머문 일행, 물이 많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뿌리를 땅 위로 내민 모습이 신비롭다. 숲생태관찰로에 들어서니 태풍에 쓰러진 나무가 미생물과 곤충의 터전으로 새로이 숲에 자리를 잡고 있다. 죽은 나무와 살아있는 나무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자연의 모습이 경이롭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 중 하나인 국립수목원 전나무 숲으로 향하는 일행.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을 쓰다듬거나 안아보면서 전나무의 올곧은 생명력을 몸으로 느껴본다.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육림호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 그 청량함에 매료되어 바라다보면 마음속 깊은 곳까지 고요하고 편안해진다.
이튿날은 국립수목원의 비개방 지역 탐방에 나선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의 숲,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극상림의 숲이 펼쳐져 있다. 무수한 생명의 ‘삶의 터전’이자 바쁜 현대인에게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 국립수목원의 푸르른 풍경을 이번 주 <영상앨범 산> 에서 만나 본다. 영상앨범>
◆ 출연자 :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최원정 아나운서
◆ 이동 코스 : 수생식물원 - 숲생태관찰로 - 전나무 숲 - 육림호 - 광릉숲 시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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