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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장 "항공 역사 재조명…세계 속 'K항공시대' 열 것"
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장 "항공 역사 재조명…세계 속 'K항공시대' 열 것"
  • 전북일보
  • 승인 2020.07.12 19: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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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김준호 선임기자
정리=김세희 기자
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장
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장

국립항공박물관이 6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7월 5일 개관했다.

국내 최초의 국립항공박물관이다. 항공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와 연구 및 전시·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항공박물관에는 다양한 항공문화유산과 디지털·가상현실 기반 체험공간 등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항공문화 콘텐츠가 갖춰져 있다.

그 곳을 전북출신 최정호(62)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초대 관장으로 임명될 때부터 직원들과 함께 운동화를 신고 개관 준비작업을 하는 등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K-팝처럼 K-항공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울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한 국립항공박물관의 관장실에서 만난 그는 국내 항공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가 그리고 있는 미래 이야기를 들려줬다.

더불어 새만금 공항을 비롯해 새만금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 국립항공박물관이 개관했는데,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까.

“우리의 항공 산업은 세계 탑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줄 공간이 없었습니다. 또 인천 공항 등 자랑스러운 관문 공항도 있고 역사 속 김포 공항도 있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된 게 없었죠. 앞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고 발굴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습니다.

그리고 항공산업은 코로나19 때문에 지금은 어렵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것입니다. 미래가 밝죠. 이를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됐죠. 항공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박물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항공분야의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인천공항의 경우 12년 연속 공항서비스 분야 1위를 차지했고, 항공 운송 산업분야도 6위입니다. 항공제작도 12번째로 독자 기술로 항공기를 개발한 국가입니다. 대단한 거죠. 국민들이 잘 모릅니다.”

 

- ‘박물관에서 산업화 찾기’, 쉽게 연결되지 않는데요.

“현대적 의미의 박물관은 종래 유물을 전시하고 보여주는데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항공은 첨단산업이고, 미래를 보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욱 그래야 합니다. 산업과 연계되고, 미래와 연계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꿈과 연계되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 항공박물관을 다녀간 청소년들이 그런 꿈을 키웠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 국내 항공 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향후 어떻게 진행될 것 같습니까.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인간이 그 동안 어려운 것들 극복해 왔듯이, 코로나19도 반드시 극복되리라고 봅니다.

사실, 항공산업은 코로나 이전에 급성장했습니다. 항공수요는 계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3%이상 늘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태 지역은 성장세가 높다는 분석입니다.”

 

- 국내에는 다른 항공 박물관도 있는데, 차별점은 무엇인지.

“제주도에 국토부 산하 제주개발센터(JDC)의 항공우주박물관과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등이 운영하는 항공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 강한 대한민국의 항공산업, 더 밝은 미래 항공의 모습을 전시해 놓은데는 저희가 국립으로서 처음입니다.”

 

- 7월 3일에 개관식을 하고, 공식 개관일은 5일로 잡았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5일은 대한민국 항공에 있어서 역사적인 날입니다. 100년 전인 1920년 7월 5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항공 독립운동을 위해 한인비행학교를 개교한 날입니다. 유물중에 그런 것이 있습니다만. 미국 윌로우스라는 도시에 첫 비행학교를 세웠다. 그런 날이라서 개관일로 잡았다. 개관하자마자 100년의 역사성을 가진 박물관인 셈이죠.”
 

국립항공박물관 전경.
국립항공박물관 전경.

- 국립항공박물관만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체험공간이죠.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는 오감 만족의 시대에 맞춘 것으로, 전체 박물관 공간의 40%를 차지합니다. 미래 항공인의 꿈은 체험을 통해서 확실히 꿀 수 있다고 생각해 체험 공간을 많이 확보했습니다. 체험공간은 세계에서도 독보적이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 국립항공박물관과는 인연이 남다른 것 것 같습니다.

“박물관은 계획 단계(2015년)부터 6년 정도 걸렸는데, 계획 단계 시기는 제가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으로 재직하던 때였죠. 초기 과정부터 제가 관여를 하게 됐죠.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더불어 항공 측면에서도, 박물관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 처음 관장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떠셨습니까.

“고민이 됐죠. 잘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나한테 주어진 기회이자 사명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2019년 12월 23일에 임명장을 받았는데, 여러 생각 안하고 가지고 있는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초대 관장으로서 부담도 크실 것 같습니다.

“국내에 박물관 등은 많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1400여개의 박물관·미술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립항공박물관은 가장 최근에 세운 것인데다, 항공이라는 미래 첨단분야의 박물관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항공 차원에서는 첫 국립박물관이기 때문에 우리 항공산업을 보란 듯이 자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자랑스러운 항공 역사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공간도 생겼고, 미래 세대도 체험할 있는 공간이 생기는 등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토대를 잘 쌓아야할 책임감도 있습니다. 조그마한 주춧돌 하나를 놓는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 향후 운영 계획은.

“박물관은 알차야 됩니다. 현재 만들어진 전시나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알차게 운영해 국민들이 찾아주고 이용하는 박물관을 만드는 게 첫 째입니다. 그리고 미래 인재 양성의 요람이 돼야 하고, 항공산업 활성화의 주춧돌이 돼야 하고, 역사를 제대로 재조명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대한민국이 K-팝과 K-방역 등 K로 시작하는 게 많은데, K-에비에이션(aviation·항공)도 선도하고자 합니다. 자랑스런 K항공의 시대 말이죠.

더불어 앞서 언급한 박물관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현재의 공간이 다소 좁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확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

 

- 개관 초기라 직원들과의 호흡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올 초부터 국토부를 그만 두고 팀장이나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창립 멤버들이 있는데, 이번 개관에 그들의 공이 컸습니다. 항공을 좋아하고 박물관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죠. 회사로 치면 창업 멤버이니, 그들에게 관장의 지시라며 ‘자기 하고 싶은 것 맘대로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임명장을 줄 때 ‘내가 관장이다’라고 외치게 합니다. 그런 자세로 책임감 있고 높은 데서 보면서 일을 하라는 것이죠.”

 

- 새만금에도 박물관이 들어서는데, 조언을 부탁합니다.

“최근 국토부의 새만금 박물관 담당 국장이 여기를 방문했습니다. 앞서 이 곳을 둘러본 김현미 장관이 ‘(새만금 박물관을) 근본부터 다시 검토하라. 항공박물관을 벤치마킹하라’고 지시를 했다는 것이죠.

새만금 박물관은 새만금의 명소가 돼야 합니다. 단순 간척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직접 체험할 수 있어야 됩니다. 바닷 속을 뚫어서라도 해저를 볼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조그맣게라도 해변도 만들고, 높은 전망대도 만들어 낙조도 볼 수 있게 만들어야죠. 유물과 과학, 체험과 전망, 관광 명소 등이 종합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가지 않습니다. 박물관은 재미있고, 또 가고 싶은 곳이 돼야 합니다. 노하우가 있는 우리 직원들이 새만금 박물관을 많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 현재 순항 중인 새만금 국제공항에 대한 감회도 남다를텐데요.

“전북도 정무부지사 시절, 공항유치를 위해 송하진 지사님과 함께 열심히 뛴 적이 있습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새만금을 포함해 전라북도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빨리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새만금 공항의 활성화 및 비전을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새만금 활성화와 공항 활성화는 맞물려 있습니다. 전북도에서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항이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면 공항은 활성화될 것입니다. 더불어 전북도가 주요 항공사와 노선개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2023잼버리 때는 비록 개항은 못하지만 잼버리라는 국제 행사가 있기 때문에 새만금을 널리 알리고 전북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중국과 가까운 장점을 살려서 차근차근 추진하면 멋진 공항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공박물관장으로서 새만금 공항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할 생각입니다.”

 

- 더불어 새만금 항공 정비사업(MRO)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면.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봅니다.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도 있고 유치하는 것도 있는 만큼 결코 포기할 것은 아닙니다.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게 필요합니다.

예전에 보잉을 유치하려던 게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보통 기업은 새만금에 장점이 있을 때 옵니다. 공항이 있다고 오는 게 아닙니다. 기업이 올 때는 애정도 있어야 하지만, 애정 보다 기업적 이익이 있을 때 옵니다. 여건을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항상 MRO를 염두에 두고 노력하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열변을 토하다 보면 괜찮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비록 몸은 멀리 떠나 있지만, 새만금은 물론 전라북도의 발전을 항상 기원하겠습니다.”



△ 최정호 관장은…

1958년 익산 망성면 출생으로, 강경중-금오공고-성균관대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 때 행정고시(28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소탈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으로, 주위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리즈대 교통계획학 석사와 광운대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국토교통분야 전반에 걸쳐 이론과 실무를 겸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공직에서는 건설교통부 토지정책팀장·서울지방항공청장,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 국토교통부 대변인·항공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국토부 제2차관에서 물러난 후 2017년 10월 전북도 정무부지사로 자리를 옮겨 1년 3개월여 동안 재직했다. 당시 중앙부처 차관이 1급 정무부지사로 옮긴 것을 두고 ‘격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는 “고향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며 주변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말 정무부지사직을 사직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에 공모했다가 2019년 3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국토부 출범 이후 첫 내부 출신 장관 후보로, 국토부 노조에서 환영 성명을 낼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논란 속에 장관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2019년 12월 초대 국립항공박물관장에 선임됐다.

 


△ 국립항공박물관은…

국토교통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설립됐다. 2015년 건립계획 수립 후 6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올 7월 5일 개관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 개교일(1920년 7월 5일)에 맞췄다.

전시 공간은 크게 항공역사(과거), 항공산업(현재), 항공생활(미래)로 나뉜다.

1층 항공역사관은 대한민국 항공역사와 세계의 항공역사 관련 유물과 영상, 실물비행기 등, 2층 항공산업관은 항공운송과 공항, 항공기 개발 등 항공과학·산업의 성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3층 항공생활관은 미래를 주제로 항공 기술의 발전과 미래 생활의 변화를 주제로 전시됐다.

전시물 가운데는 우리나라 최초로 하늘을 날았던 조선인 안창남 선생이 몰았던 비행기 ‘금강호’(뉴포르-17, Nieuport-17형)가 실물로 복원 전시돼 눈길을 끈다. 또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에서 훈련기로 사용했던 2인승 복엽기 ‘스탠더드(Standard) J-1’도 전시됐다.

2층과 3층에 위치한 5개의 체험교육실에는 B-747 조종시뮬레이션 등 차별화된 최첨단 항공 관련 시설이 설치돼 수준 높은 체험형 항공교육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표적인 체험교육시설은 국내 유일의 조종과 관제를 연동한 조종·관제 시스템을 통해 B-747 조종사와 인천공항 관제탑 관제사 체험공간이다.

교육·문화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온라인 및 소규모 그룹 전시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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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링이` 2020-07-24 15:13:17
좋은 박물관이 생겼네요. 애들이랑 빨리 가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