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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와 편백나무 피톤치드 살균효과 임시방편일 뿐

피부질환, 근본적 치료 받고 무분별한 요법·시술 피해야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는 각종 식물과 보조식품에 대한 광고는 인터넷과 잡지를 차고도 넘친다.

 

이번 칼럼에서는 요즈음 많이 알려져 있는 편백나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편백나무는 노송나무 또는 회목이라고도 불리며 겉씨식물인 측백나무과(側柏-科 Cupressaceae)에 속하는 상록비늘잎교목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토피에 편백나무가 좋다고 하여 야생의 편백나무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건강에 좋다면 뱀이든 벌레든 다 잡아먹는 한국인 특유의 근성이 진즉에 편백나무에 미치고 있다. 다행히 편백나무는 빨리 자라고 기르기 쉽기 때문에 멸종의 위기를 겪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소나무 뿌리가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는 헛소문이라도 퍼졌다면 정말 한국 땅의 모든 소나무가 수년 내에 자취를 감추는 대재앙이 일어났을 지도 모른다.

 

실제로 편백나무는 자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phytoncide)의 양이 다른 나무에 비해 많다.

 

피톤치드란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 등 자신을 해치려 하는 해충이나 미생물에 저항하기 위해서 분비하는 물질로서 사람의 피부 등 신체의 일부에 악영향을 주는 미생물에도 천연의 살균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것 만으로 중증의 아토피를 비롯한 악성 피부질환이 나을 수는 없다.

 

그리고 또한 편백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만이 유일하게 이러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많은 식물의 고유의 성분들 또한 천연성분이므로 나름대로 좋은 효과는 있다. 많은 광고를 통해 홍보하는 것처럼 편백나무를 집안에 두거나 편백나무로 만든 침대에서 잠을 자거나 편백나무 잎을 끓여 먹는다고 해서 아토피가 낫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편백나무가 아토피를 치료한다고 해서 이렇듯 야단법석이 일어났는지 필자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람 몸에 생기는 각종 질병은 그렇게 단순하게 치료되지 않는다. 더욱이 아토피에 대해서는 필자가 지금까지 각종 매체를 통해 이야기해왔듯이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해서 나타나는 전신 질환이다. 절대로 한두 가지 단방 약재를 통해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다.

 

편백나무로 집안을 온통 바꾸어 놓기라도 하면, 또 편백나무 톱밥을 넣은 베개를 베고 자면 아토피가 나을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들은 온통 마음약한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를 자극하여 소비하도록 하여 돈벌이를 하려는 상술로 더욱 부풀려지고 있다.

 

그로 인해 제대로 된 근본 치료를 위해 필자에 내원하기 전까지 각종 아토피 요법에 쏟아부은 시간적 경제적 비용은 막대한 환자들이 많다. 그러한 방법을 동원해보고도 성공하지 못해 다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악순환을 십수년 되풀이하는 동안 환자의 피부와 전신의 대사기능은 심각하게 망가져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심한 아토피로 괴로워하는 환자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상술에도 쉽사리 속아 넘어가는 심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여러 가지 임시방편적 요법들은 치료효과도 미약하기 그지없고 경제적으로 낭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주실 것을 당부한다.

 

심한 아토피 환자는 필자도 장기간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시작한다. 그런 무분별한 요법들과 단방약재들로 낫는 병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실 것을 당부드린다.

 

서울여성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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