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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아우성 친다고 다 되나

지역균형개발에 대한 열망은 오직 우리 전북에만 지워진 시지프스의 신화 같은 숙명인가? 참으로 질긴 불평등과 홀대에 대한 푸념들이 귓전을 때린다. 왜 그런가. 왜 그토록 역대 정권때마다 외치고 호소하고 항변했어도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 오고 마는 신세인가.

 

지금 전북과 관련된 많은 현안사업들이 안팎에서 시련에 처해 있다. 가깝게는 새만금사업과 김제공항 건설이 그렇고 기대에 부풀었던 동계올림픽과 태권도공원 유치도 전망이 밝지 못하다. 찬반 양론으로 지역갈등만 조장하고 있는 위도 원전수거물처리센터 역시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국가산업 발전이나 지역육성을 위한 정책수립 과정에서도 전북은 여전히 따돌림 당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내 앞에 큰 떡이 놓기 경쟁

 

반면 가까운 이웃 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전이란 획기적 개발 전기(轉機)를 맞고 있고 같은 호남이지만 전남의 경우는 든든한 인프라에 문화 집적(集積)환경이 배가되고 있다. 영남권 진출을 전략 목표로 세운 여당이 '영남발전특위 구상을 도모했던 점도 같은 맥락에서 우리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사례다. 오직 전북만이 그 넓은 ' 기회의 바다'에서 좌초하고 표류하는 양상이다. 그러니 도민들의 불만이 속으로 응어리지고 비등점에 이른것은 당연하다.'

 

참여정부의 출범에 절대적 힘을 실어 준 전북인의 정서에 행여 토사구팽(兎死拘烹)당했다는 배신감이 쌓이게 해서는 안된다. 그 앙금을 '우는 아이의 앙탈'정도로 가볍게 보고 사탕발림으로 적당히 봉합하려 한다면 정말 곤란하다. 전북인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적어도 이정도면 섭섭하지 않을 수준의 당근을 내놓아야 그들의 반감을 달랠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슈거코팅(Sugan Coating:糖衣)일망정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참여정부를 향해 수없이 쏟아내는 우리 지역의 아우성(?)이 모두 옳고 시의에 마즌 일인지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거의 무조건적으로 모든 프로젝트에서 우리 몫챙기기에 과도하게 나선다면 그야말로 역(逆)균형의 또다른 전형이 될수도 있다.

 

적어도 정부의 정책입안과 결정은 지리적 여건과 개발전망, 지역균형이란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란 믿음이 중요하다. 차별화니 홀대니 불이익이니 하는 소리는 지난 시대 유물로 타기의 대상이다. 너무 앙앙불락하는 모습은 체신머리 없다는 비아냥을 자초할수도 있는 것이다. 여우가 토끼의 비명을 들으면 냉큼 달려 오지만 그것은 구해주려는것이 안라는 우화가 있다. 비유가 너무 과도한지는 몰라도 하도 푸대접 푸대접 하다가 1만원짜리 지폐 잊어버리고 백원짜리 동전 하나 주웠다고 좋아하는 꼴이나 보게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워 하는 말이다.

 

/김승일(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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