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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수출기업 '빛과 그림자'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 기업 10곳 중 3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실정이고 특히 내수기업보다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더 나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내수경기가 장기침체로 언제 회복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이같은 보고서는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다. '내수 부진, 수출호조'의 외끌이 성장세를 보여온 최근의 우리 경제상황에서 그나마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이 속으로 골병이 들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전북지역 수출기업 역시 이같은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더욱 심각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최근 무역협회 전북지부가 3/4분기 전북지역 수출경기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수출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나 원자재가격 상승, 수출대상국 경기부진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속적인 원화강세로 인한 환율요인을 비롯해 원자재 수급난에 따른 원가 상승, 국제유가의 급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주력 수출품목들이 대부분 중저가 제품인 탓에 중국 및 동남아 등 후발개도국과의 경쟁심화로 출혈수출이 불가피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출혈수출로 인하여 수출채산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실정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이 앞으로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 그러나 채산성이 나쁘다고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과소평가하거나 수출확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아니 이럴 때 일수록 오히려 수출확대를 위한 지원과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수출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131.0%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소득, 취업 및 생산유발효과 등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수출마저 위축된다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수출확대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수출지원시책들을 재점검해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수출지원 예산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에너지와 원자재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저소비형으로 고도화하고 틈새시장 개척 등 시장다변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기업들 역시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자구노력을 펼치는 동시에 기술 및 품질 등 비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같은 노력들을 바탕으로 수출채산성 악화를 극복하고 수출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

 

/전재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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