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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변화의 주인공 되자

전라북도는 2005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작년 말 LG전선과 태권도 공원 무주 유치가 확정됨으로서 전라북도는 부안 원전센터와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인한 좌절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1차 심사에서 앞섰던 경북 경주는 이러한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치적 결정’이라는 것이다. 정말 세상 많이 변했다.

 

전북은 2005년 들어 ‘정치적 르네상스’ 아니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의 ‘정치적 황금기’를 맞이했다.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은 물론이고 집권여당의 가장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 국회 예결위원장, 집권당 당의장과 원내대표 물망에 올라있는 정치인들이 모두 이 지역 출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초에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는데, 을유년에 전북인이 중시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된 환경에 맞게 의식과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처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며 전북발전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그것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 하드웨어의 변화에 따라 소프트웨어까지 변화해야 한다. 모처럼 주어진 전북발전의 호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전북인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자연스럽게 표출될 수 있어야 한다. 전라북도가 더 이상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그 생각을 말 못하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권위주의적 사회에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이 나올 수가 없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생각 속에서 발전의 동력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새만금이나 동계올림픽 유치에 있어 전북발전을 위한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펄펄 끓는 물속에 개구리를 넣으면 개구리는 뛰쳐나오지만, 찬물에 넣고 조금씩 물을 끓이면 개구리는 그 속에서 헤엄치다 결국은 죽게 된다. 변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는 정보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또한 노무현 정부는 지방분권과 지역 혁신을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과거 정부와 다른 사고와 틀 속에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추동해가고 있다. 중앙정부는 지역이 스스로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북은 중앙정부의 변화에 상응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이제 전북 스스로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전북 발전을 위해 나서야 한다. 전북발전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토론과 상호의견교환을 통해 진정한 전북발전의 방향이 세워져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의미의 도민이 주인인 전북이 될 것이다.

 

/송기도(전북대교수)

 

송기도교수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과 전북 민언련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콜럼버스에서 룰라까지:중남미의 재발견’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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