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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따뜻한 리더십 - 박규선

박규선(전주교육장)

요즘처럼 교육현장에서 구성원들의 이해관계와 의견이 상충되는 시기일수록 지도자의 따뜻한 리더십이 절실해진다. 삼국지의 조조는 흔히 냉철하고 차가운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시를 짓기를 좋아하는 감성적인 면이 돋보이는 위인이기도 했다. 그러한 감성을 바탕으로 아랫사람을 감복시키고 목숨 바쳐 따르게 하는 데에는 가히 천부적인 인물이었다.

 

얼마 전 절찬리에 방영되었던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이러한 감성적 리더십은 빛이 났다. 백성과 부하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아 선조 임금까지도 부러워했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아끼는 장수가 죽었을 때 자기의 갑옷을 벗어 덮어주고 총탄에 맞아 사망하는 모습에서 절정을 이룬다.

 

조조나 이순신이나 아랫사람에게 존경뿐만이 아니라 사랑을 받고, 부하들이 지닌 능력을 초인적으로 끌어내는데 타고난 리더십을 지닌 위인들이다. 이들이 아랫사람들을 감복시키고 목숨 걸고 따르게 하는 리더십은 아마도 후천적인 노력보다 타고난 품성일 것이다.

 

따뜻하고 섬세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하는 감성적 리더십은 오늘날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교육계에서도 삼성과 같은 성공적인 기업의 경영노하우와 혁신전략을 배우고 도입하려는 노력이 많은데, 이제는 고인이 된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나 현대의 정주영 회장은 감성적 리더십이 탁월한 이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병철 회장은 회의할 때 서릿발 같은 분위기로 부하 직원들을 얼어버리게도 하지만, 보고하다가 식사 시간이 되면 밥 때가 되어 그냥 가는 법이 아니라고 식사를 하고 가도록 붙잡았다고 한다. 정주영 회장 역시 불도저 같은 성품으로 부하들을 꼼짝 못하게 하였지만, 회식 때 아랫사람들과 함께 춤추며 어울리고 명절 때는 해외지사에 꼭 전화를 해서 챙기는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고 한다.

 

조직이 성공하려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자신들의 능력을 최고로 발현할 때 비로소 가능한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참다운 리더란 구성원들에게 가치 있는 영향력을 미쳐 구성원들이 스스로 따르게 하는 사람이다. 구성원들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지도자가 올바른 인격과 품성으로 신뢰를 쌓았을 때 가능할 것이다. 지식과 기술이 뛰어난 리더가 실패하는 경우는 대부분 리더의 인격과 품성이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개신교계의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온누리 교회의 하영조 목사는 삼성그룹의 경영방식과 징키스칸의 유목정신을 결합한 리더십의 소유자, 멀티태스킹을 실천하는 디지털 리더쉽의 소유자, 매트릭스 사고와 플러그인 리더쉽의 소유자 등등으로 불리는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인데, 그는 “목사는 코치에 불과하지 스타플레이어는 평신도이며, 아무리 좋은 코치도 자기가 직접 게임하겠다고 나서면 안 된다”고 하면서, 교역자는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가 한 말은 오늘날 성공하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따뜻한 리더십’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리더십이란 지배력이 아니라 영향력이요, 소유욕이 아니고 포용력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교육현장에 따뜻한 리더십이 절실한 때이다.

 

/박규선(전주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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