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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넓이와 너비

넓이라는 낱말은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서 부터 접한 탓에 귀에 익은 말이 되었으나, 너비는 조금은 생소하지만 그런대로 쓰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넓이와 너비를 같은 뜻으로 알고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에 있다.

 

두루 알다시피 넓이는 선으로 둘러싸인 평면의 크기를 가리키는 낱말이다. 한자로는 면적(面積)이며, 그것을 나타내는 단위에는 ㎠, ㎡, ㎢, ㏊ 또는 ‘평(坪:사방 6자의 정사각형 땅의 넓이를 1평으로 함),이 있다.

 

또는 넓다, 좁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넓이를 상대적으로 표현하는 형용사이다.

 

그러나 너비는 나란히 뻗은 두 선분 사이의 거리, 또는 길쭉한 평면의 가로지른 거리를 뜻한다. 일상생활에서는 도로나 강, 다리 또는 기다란 모양의 물건에 대해서 쓰는 것이 보통이다.

 

한자낱말로는 ‘폭(幅)’이며 단위로는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인 ㎝, m,㎞,를 그대로 쓰는데, ㎞와 같이 큰 단위가 쓰이는 일은 많지 않다.

 

너비를 상대적으로 나타낼 때에도 넓이의 경우와 같이 넓다·좁다라고 하는 것이 보통인데, 바로 이 점이 넓이와 혼동하게 하는 요인이 된 것같다.

 

너비는, “그 도로의 너비는 10m쯤 됩니다.” “너비가 얼마나 되는 널빤지면 되겠니?”와 같이 쓸 수 있는 낱말이다.

 

한때, 각급 학교 체육 교과서에 ‘넓이 뛰기’라는 육상 종목이 있었지만 지금은 ‘멀리 뛰기’로 바로 잡았고, 북한에서는 ‘너비 뛰기’로 쓰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언어와 의사소통의 기본 단위인 어휘만으로도 남북이 함께 쓸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에의 기대감이 큰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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