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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양계영의 행복한 책방이야기

실용서에 밀린 방황하는 문학 곁에 다시 오길

21세기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무엇일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출간한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었나」에 실린 ‘21세기 베스트셀러 200’에 따르면 조앤 롤링이 쓴 「해리포터 시리즈」가 약 2000만부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 「WHY시리즈」 「신기한 스쿨버스」「마법천자문」 순으로 집계됐다. 500만부 이상 팔린 책들 모두가 어린이용 소설이거나 학습만화였다.

 

200위 가운데 경제경영서는 20%(40종)로 분야별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20세기말 한국에 불어 닥친 IMF 관리체계의 후유증과 글로벌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들의 자기계발과 재테크, 그리고 실물경제에 대한 관심이 순수문학에 대한 애정을 눌러버린 결과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한다.

 

반면, 과거 20세기 한국 출판계를 호령하던 한국문학은 순위에서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 됐다. 최인호의 「상도」와 조정래의 「한강」이 겨우 10위권 밖에서 턱걸이를 했고, 총 200위까지 조사된 집계결과를 보면 한국소설은 15%인 29종에 불과했다.

 

출판시장의 침체가 극에 달한 요즈음, 그나마 책 읽는 한국인은 실용서 만을 열심히 읽고 있으며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 한국문학은 설 자리를 잃어버린 채 흔들리고 있다. 이 한없는 방황을 끝내고 이들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날이 과연 언제쯤일까.

 

/양계영 홍지서림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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