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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가뭄보다 장마가 더 무섭다 - 임수진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가물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가뭄은 아무리 심한 경우라도 농작물 소출에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큰물이 지면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리므로 가뭄에 의한 재난보다 장마로 인한 재난이 더 무섭다는 말이다.

 

바야흐로 장마철이다. 장마는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장마전선에 의해 많은 비가 내리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이 기간이 벼의 이앙 후 활착기로 작물식생과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장마는 저수지나 하천의 수질을 맑게 하고 건조했던 대기를 정화하는 등 긍정적 기능이 있다. 또한 봄 가뭄을 해갈해 주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장마가 시작된 6월말까지 평년보다 17%적은 강수량으로 일부지역에 가뭄이 극심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공사에서는 지역별로 휴일없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3,356ha에 양수기 3,858대 관정개발 12개소, 하상굴착 41개소 등을 지원하였다.

 

다행히도 전북지역은 농업생산기반시설이 타 지역보다 잘 갖추어져 있어 그 정도가 덜한 편이었다.

 

장마가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홍수나 산사태 등으로 농경지 침수, 인명피해 등 막대한 손실을 입힌다. 특히 장마전선이 태풍과 상호작용하여 집중호우가 발생할 때는 큰 재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가뭄과 장마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수리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소해왔으며, 지난해까지 총 논면적 1,084천ha의 80%인 870천ha를 수리답으로 바꾸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수리시설물이 건설된지 오래되고, 유지관리 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한다는데 있다.

 

우리나라 주요 농업용 수리시설 7만 개소 중에서 3만7천개소(52%)가 설치한지 30년 이상 경과된 노후시설로 용수손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재해에 취약하여 수리시설물 보강이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 2002년 8월 태풍 루사로 인해 강릉에 연평균 강수량의 62%인 87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단 하루만에 내려 저수지가 붕괴되기도 하였으며, 지난해에는 태풍 에위니아 등으로 인해 둑이 붕괴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해마다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

 

정부와 우리공사는 노후된 수리시설을 보수?보강해 나가는 한편, 수량이 500만㎥이상인 대형 저수지에 대해 제방을 높이고 방류시설을 장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배수개선사업과 비상상황 발생에 대처할 수 있도록 계획도 수립하는 등 재해의 사전예방을 위한 대책을 중점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올해에는 6,80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분별없는 장마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다. 올해에는 심술궂은 장마가 아니길 바라며 모두가 예방과 사전대비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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