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지금 전북은 한편으로 기회를, 다른 한편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회라는 의미는 지방자치제도가 도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우리 지역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기대에서이다. 사실 지방자치가 제도화되면서 전북지역이 독자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여 가는 모습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새만금 개발이라든가 기업유치 전략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북의 위기를 알리는 지표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전북의 재정자립도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일자리도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해 있어서 지방대학을 졸업한 우수인력들도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전북은 해마다 늘어나는 인구유출과 청년실업 그리고 지역 대학생들의 고용창출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전라북도가 우리지역 대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희망창업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창업지원을 시작하였다. 늦었지만 지역 대학생들의 고용창출을 위한 한 가지 대안이라고 생각된다. 대학생들의 창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프트웨어의 황제’, ‘세계최고의 갑부’등의 수식어가 붙는 빌게이츠는 하버드 대학시절에 2명의 친구와 함께 PC가 모든 사무실과 가정에서 중요한 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PC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벤처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단 1%의 창업성공으로 수만 명의 고용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대학생의 창업은 그들만의 창의성과 믿음을 가지고 출발하고 있다. 대학생 창업의 장점은 대학 캠퍼스 내에서 언제 어디서나 타 학과 타 전공 학생들과 만나서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여러 가지 전공을 융합해서 새로운 기술의 창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다른 장점은 그들만의 단결된 힘이 창업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학생 창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좀 더 고차원적인 지원체계가 절실하다.
대학은 학생들의 기술창업을 부각시킬 수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며 국가도 행정과 재정지원 그리고 세무상담까지 병행해서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 대학생 창업지원을 위해 대학교수를 포함한 분야별 전문가가 패키지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창업행정론”, “창업기술론”과 같은 교과목 편성과 함께 “창업현장실습”도 병행하고 있다. 무역이나 경영분야와 같은 각 분야 전문가의 지원은 물론 사무실 임대까지도 지방자치정부가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창업지원은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 못지않게 많은 국책기관이나 정부기관이 다양한 방법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중소기업청의 창업지원팀과 전라북도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지원센터가 있다. 중요한 점은 실제로 대학생 창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지원센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창업동아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국규모의 창업동아리 경진대회를 개최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대학의 저학년 때부터 창업관련 교과목을 개설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자문역으로 산업체 인사를 창업동아리와 멘토링 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전북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그리고 우리 지역 대학 졸업자들이 우리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게 무엇이든 다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정의봉 단장은 중소기업청 기술 혁신 평가위원, 전북창업보육센터협의회 부회장, 특성화 사업단 상설평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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