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석(전주 YMCA 사무총장)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한 곳 희망의 나라로” 현제명 작사?작곡 <희망의 나라> 의 한 대목이다. 희망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지역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올해는 오히려 희망을 이야기하기보다 반성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성을 철저하게 하면서 희망을 말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반성은 ‘내 탓이오’라고 말해야 하는데 반성의 본질을 비껴가고 있다.
불교 신자들이 삼보(三寶)께 드리는 큰 절인 오체투자(五體投地)가 있다. 이는 교만을 떨쳐버리고 어리석음을 참회하는 행위로, 스스로 고통을 겪으면서 수행하는 방법으로 온 몸을 완전히 땅에 붙이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즉 자신을 철저하게 바닥으로 떨어뜨려 자신 속에서 참회를 하면서 다음 세계에 대한 희망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기사 가운데 전북의 인사가 다음 정부의 인수위에 배치되지 않아 우리에게 불리하다, 희망이 없어졌다, 그래서 마치 지역의 희망이 없어진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말들을 들었다. 이것 또한 오늘의 현상이 아니었다. 그동안 전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호남하면 광주하고 전남만 있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지만 그런 현상으로 지역의 희망이 없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희망의 끈을 놓은 적도 없었다. 다만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외부적인 조건으로 그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면에서 안타깝다. 오체투지 행위처럼 바닥부터 기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 일은 전북에서만 가능하다. 그것을 희망을 잃고 낙심하고 있는 다른 지역에 전해주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희망을 받으려고 할 필요가 없다. 고통을 알기에 전북만이 지금의 암울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지난 참여정부에 참여를 많이 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대다수 시민단체 진영에서도 희망이 없어졌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동안 정치적인 흐름에 활동을 올려놓고 몇 년의 세월을 보냈으니 지금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철저하게 반성을 해야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반성의 내용을 찾을 것이다. 희망은 내부에서 만들어지고 자기 자신에게서 만들어진다. 중앙의 단체에 기대를 하지 말고 우리 지역에서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전국의 단체에게 나누어 주자.
개인과 지역사회 그리고 지역차별을 극복하고 전북이 나서서 희망의 불씨를 붙여보자.
희망의 불씨가 꺼졌다고 낙심하고 있는 전국에 뿌려 2008년을 희망으로 맞이하게 만들자.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한 곳 희망의 나라’로 가는 길을 전북이 당당하게 열어 보이자.
이근석 총장(50세)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경기도 안산 YMCA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전북혁신협의회 위원, 광주고검 전주지부 항소심사위 위원, 전북의제 교육홍보분과 위원장, 행자부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근석(전주 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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