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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 임수진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유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으로 수급불안감이 극도에 달했던 2003년만해도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26.79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 기준 65달러에 이르러 불안한 조짐을 보이더니 올해는 지난 10일 130달러대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3년에 비해서는 5배, 지난해에 비해서도 2배이상 오른 것이다.

 

국제 유가 폭등은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외 에너지 의존도는 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이다. 세계 5위의 석유수입국이자, 7위의 소비국인 우리나라는 수출로 번돈을 고스란히 석유수입으로 까먹고 있는 형국이다. 당장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고, 경기침체까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필자는 유가급등에 따른 대책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확대에 3,54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더욱 주목한다.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에너지원으로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란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화시켜 이용하거나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를 말한다. 태양광, 태양열, 풍력, 소수력, 바이오메스, 지열, 해열, 폐기물 등 재생분야와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 등이 신에너지 분야로 나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우리나라의 신재생 및 기타 에너지 비중은 2.4%로 전년도의 3.1%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체 에너지 기술촉진법'을 제정(1987년)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신재생 에너지 보급률도 2.26%(2006년 기준)로 OECD 주요국들의 1980년대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이때에 전북지역이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이 발표된 바 있고, 최근에는 일조량이 풍부하여 태양광의 적지로 평가받으면서 전북지역에 태양광발전소가 몰리고 있다.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부품 소재 생산시설이 도내에 모두 있어 일관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새만금방조제 내외곽을 활용한 풍력발전계획도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사용에 따른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대안으로도 가치가 높다. 당장 교토의정서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한받고 탄소배출권을 거래하게 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신재생에너지가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작황감소, 기상이변, 풍수해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최대 피해산업이 바로 농업이다. 전북지역은 전통적으로 농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이기에 지구온난화를 막을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우리지역에서 꽃 피워야 하는 또 다른 이유란 생각이다.

 

한국농촌공사에서도 농업용 저수지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발전시설을 총 8,709㎾급 규모로 전북정읍(정우) 등 전국 10개지구에서 설치 운영중에 있고, 민간업체에서도 동진강 도수로에서 500㎾급 발전규모로 시설을 설치하여 6월말 준공을 둔 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공사는 전국 4곳에 총 313억원을 투입 4,357㎾급 발전규모의 태양광발전을 추진중에 있으며, 향후 전북의 군산?김제지역에도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처리비용만 들던 축산분뇨를 유기질 비료나 에너지로 자원화하는 축산분뇨자원화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어서 친환경유기농업, 처리비용절감, 환경보전 효과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5%로 잡고 있다. 유가급등으로 향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다면 목표 조기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에 우리지역이 고유가라는 위기를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거듭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민의 역량을 모아야 할 때이다.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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