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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시민 송하진, 도민 김완주 - 안홍엽

안홍엽((주) 필·애드 대표)

임기가 끝나면 시민과 도민으로 돌아올 우리들의 이웃이다. 그런 분들의 싸움이 외견상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시민들은 실망을 넘어서 분노하고 있다. 육십만 시민, 이백만 도민을 이렇게 힘 빠지고 슬프게 해도 되는 것인가 묻는다. 문제는 더욱 심각한데 있다. 상수도 유수율 제고 사업과 관련한 힘겨루기고 엄청난 사업비를 둘러싼 이권다툼에 두 사람이 끼어든 꼴이라는 얘기들이다.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포함하여 네 가지의 송사가 진행 중이라니 한마디로 기막힌 일이다. 이래저래 들을 성 사나운 얘기들이 시중에 떠돌면서 혹시라도 이런 얘기들이 사실로 들어나 지뢰밭의 뇌관이라도 될까 걱정이다.

 

도와 시간 갈등의 역사는 자그마치 14년을 헤아린다. 전북의 미래와 희망을 그 어느 때 보다도 간절하게 소망했던 시간이었다. 지금 시장과 지사는 두 사람이 경쟁적으로 바꾸고 가져오고 가꾸고 키웠다지만 인구는 줄고 소득은 줄고 삶의 질은 떨어져 있다. 그런데도 모든 매체를 동원해 치적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시대상황에도 맞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민주주의 꽃이랄 수 있는 지방자치는 말 그대로 스스로를 다스리는 정치제도로서 주민을 하늘 같이 모시는 위민정치여야 하고 수준 높은 타협의 정신과 조화의 미덕이 절대 가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 김 두 사람은 고유 권한임을 이유로 민주주의의 절대 가치를 짓밟고 있는 형국이다. 이럴 때 쓴 소리와 호령으로 흥분을 진정시키고 정도를 제시해 주는 참다운 어른이 그립다. 어른은 언론일 수도 지역 선배일 수도 있다.

 

유수율 제고를 둘러싼 갈등은 이미 법정으로 넘어 갔으니 시시비비는 법에서 가려 주겠지만 양측이 부담해야 되는 엄청난 변호인 수임비용을 시비나 도비에서는 지출할 수 없다. 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시민감사 청구권 발동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주민 소환제가 법률의 보장 아래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음도 가정해야 한다. 촛불로 망가진 대통령의 권위를 회복하는 것과 시장과 지사의 갈등을 푸는 것을 동일한 선상에서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권위의 회복이나 갈등의 해소에는 국민의 관용과 이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오늘 내가 걸어서 남은 흔적이 후세의 이정표가 된다.)이다. 두 분은 관료로서뿐 아니라 후세에 귀감이 되는 어른으로 남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대타협의 정신과 조화의 미덕이 발휘되기를 기대 한다. 그리하여 시민 송하진과 도민 김완주는 사랑하는 시장님과 지사님으로 거듭 나 우리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새겨졌으면 좋겠다.

 

안홍엽대표는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 한국문화방송에 PD로 입사하여 전주MBC 편성국장과 원광대겸임교수, 하림전무이사를 역임했으며 종합광고회사 필·애드를 창업,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방송의 편성기준 연구" "지방방송론" "칼럼집 작은 영웅들을 위하여"가 있다.

 

/안홍엽((주) 필·애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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