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지역산업정책을 추진해 온 최근 5년 동안 제조업 관련 기업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는 고무적인 것으로 전라북도하면 떠오르는 「음식」과의 상관관계를 떠나 제조업 육성정책이 강화되면서 눈에 띠게 나타난 현상이다. 지금까지 민선 4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부품소재, 식품,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과 함께 현대중공업, 솔라월드코리아 등의 기업유치, OCI 사업확장 등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이처럼 3대 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새만금개발사업 추진으로 인해 여러 파급효과를 예상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향후 전북의 산업발전방향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북은 20개 이상의 제조업 육성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반마련, 산업정착 단계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첨단부품소재공급기지 조성, 식품클러스터 유치,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조성 등과 같이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산업도 있으나 인쇄전자, 항공우주, 조선 등 꾸준히 산업육성에 지원해야 할 산업도 있다. 이와 같이 기존 산업의 구조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의 두 가지 측면에서 차세대 먹거리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및 솔라월드코리아 유치, 효성의 탄소산업 투자, 식품클러스터 유치는 피나는 노력과 운이 함께한 사업이었다. 전라북도 제조업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주었고 명실공히 전라북도의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하지만 주력산업이라고 하여 반드시 먹거리 산업으로 안착하였다고 단정지으면 안 된다. 분갈이를 통해 예쁜 꽃을 점점 더 늘려가는 것처럼 지속적 관리와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정부의 패러다임인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성장산업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4親(친환경(Environment), 친에너지(Energy), 친효율(Efficiency), 친대중화(Popularity))정책을 반드시 포함하여야 한다.
녹색성장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LED, 전기자동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국가종합계획 및 지역산업발전계획에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은 원자력을 제외한 녹색성장의 대표산업을 모두 육성 및 지원하고 있다. 이미 전북에서도 원자력을 제외한 나머지를 성장산업으로 추진해오고 있으나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아직 미약하기 때문에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경제적, 환경적, 미래지향적인 면을 고려하여 중점 투자해 볼만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태양광과 전기자동차 산업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태양광 산업의 경우 OCI 주식회사, 솔라월드코리아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부품소재산업 집적지를 조성하고 value chain을 구축하기 위한 cell 기업의 유치 및 육성, 태양광 융·복합산업 육성 등의 방안을 모색하여야 하고, 전기자동차의 경우 상용차 생산이 가능한 현대자동차와 협력하여 전기버스 실증화 단지 구축, 전기자동차 관련 부품소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두 가지 산업 모두 이미 정부에서 장기발전방안을 제시하였고 투자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보유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전라북도 산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정책적 합의에 의한 일회성 사업보다는 기존 산업을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는 플러스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남들이 안 된다고 했던 식품산업의 가시적 효과를 창출한 전라북도의 패기와 열정을 태양광과 전기자동차산업 육성에서 다시 한 번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남기석(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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