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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천년 전주의 테크노아트폴리스 - 신진국

신진국(전자부품연구원 전북본부장)

천 만명이 아바타를 보았다 한다. 극빈의 이혼녀를 백만장자로 만든 해리포터와 뉴질랜드를 관광명소로 바꾼 반지의 제왕, 세상을 흔드는 아이 폰을 보며 문화콘텐츠 산업(CT)의 위력을 실감한다. 자연스레 도시형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볼 수 있는 전주시의 아트폴리스 조성 계획에 눈길이 간다. 삶의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해 전통도시, 환경생태도시, 창조예술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이다. 관광산업 육성에 큰 파급효과를 줄 것이며, 주민 복지 향상과 인재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City적인 CT산업'이다. 전주시 색장동에 이몽룡 상경기가 벽화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거리 벽화라 불리는 그라피티 아트(Graffiti Art)는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벽화 그리기 운동으로 세계적인 정화와 문화운동으로 확산중이다. 힙합 문화의 하나인 그라피티는 국내에서도 홍대 앞을 위시하여 전국으로 유행중이다. 전주적인 그라피티는 전주시 비보이 거리와 더불어 명물이 될 것이다. 아트폴리스 계획이 여느 지역의 단순 담벼락 벽화와 다른 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술적 시각에서 해석해본다. 당나라의 인재상을 보여주는 말로 출장입상(出將入相)이 있다. 나가서는 장수요, 들어와서는 재상이라는 문무겸비를 뜻한다. 아트폴리스의 예술적 문(文)의 가치와 비벼낼 그런 기술적 무(武)의 가치는 없을까. 기술과 예술의 앙상블, 문화와 산업의 시너지, 전통과 미래의 계승을 담아낼 그런 테크노아트폴리스 계획 말이다.

 

아트폴리스의 무(武) 파트너를 찾아보자. 지역 어른 중 한 분이 '인쇄전자'가 무어냐 하문하신다. 왜라는 답을 포괄하여 인쇄전자의 '하나 둘 셋'로 답을 올린다. '하나'는 유기조명이다. 유기체인 무주의 반딧물이 빛을 내듯, 유기물을 종이에 입히면 전구를 대체할 눈부신 빛종이로 변한다. 지구촌 에너지의 20%를 소비하는 조명산업에 '빛나는 한지'로 대응하는 것이다. 올 봄 시작될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우리 지역을 반디물의 보금자리에서 유기조명의 메카로, 한지 명가에서 빛한지의 명가로 만들 것이라 본다. '둘'은 유연하여 입힐 수 있는 태양전지이다. 태양전지의 글로벌 공급 과잉 속에서 효율 향상과 차별화된 어플리케이션만이 살 길이다. 딱딱함을 벗고 실리콘과 유리를 벗어나, 얇은 철판, 플라스틱위에 입힐 수 있어야 한다. 태양전지를 벽지처럼 만들어서 도배할 수 있어야 한다. CO2 배출 제한과 연비 향상이 자동차 판매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고 있어, 자동차와 태양전지의 결합은 기정 사실이다. 자동차 3사가 있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태양과 바람의 농사를 짓고 있는 우리 지역에 걸맞다. 또 태양전지는 현대건축과도 빌트인 형태로 궁합을 맞추고 있다. 24억원을 들인 거대한 태양전지 머쉰이 올봄 팔복동에서 기동을 시작한다. 국내 대기업인 S사와 협약을 맺었고, H사와 협약 준비 중이다. '셋'은 거리 병풍, 거리 벽화를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Signage이다. 디지털 그라피티라 표현할 수 있다. 아웃도어에서 신뢰성이 높은 초저가 저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하여 벽지같은 전광판, 대형 병풍을 만드는 것이다.

 

아트폴리스의 실행 계획을 보면, 도시 경관 계획, 아름다운 건축, 공공디자인 분야 등이 보인다. 거리별로 특색 있고 차별된 간판 시스템을 구성하는 광고물 수준 향상 계획, 아름다운 교량/터널의 야간조명을 담은 야간경관 계획, 공공건축물에 아트폴리스 개념을 도입하여 아름다운 건축물을 창조한다는 건축심의 계획도 있다. 문화적 시각에서 잠시 떠나, 기술적 시각으로 보면, 조명, 빌트인 태양전지, 디지털 Signage가 적극 활용되는 분야이다. 뛰어난 문화와 음식으로 한바탕 세계를 비비고 있는 전주가 인쇄전자라는 녹색기술로 한바탕 세상을 그릴 날을 기대한다. 기술과 예술, 문화와 산업, 전통과 미래가 함께 어우러져 테크노아트폴리스로 한바탕 크게 비벼지기를.

 

/신진국(전자부품연구원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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