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얼마 전 지방 선거 개표 날 많은 사람들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믿어지지 않는 결과가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전을 면치 못하리라 생각했던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이 골리앗과 같았던 여당인 한나라당을 압도하였기 때문이다. 방송을 장악하고 보수 언론과 선관위의 편파적 지원을 받으며 천안함 사태로 4대강 등 중요 쟁점을 묻어버리는 강력한 여당을 상대로 한 믿을 수 없은 야당의 약진 그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 그 힘의 발생에 야당 단일화를 중심으로 한 야당의 노력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지만 건전한 국민과 사회단체의 국가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이는 유 시민 후보의 선전을 보면 알 수 있다.
야당 단일 후보이긴 하지만 조직과 선거비용 면에서 김 문수 후보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던 유 시민 후보는 유시민 펀드를 만들어 자발적인 시민의 지원과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한나라당과 김 문수 후보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 다른 예는 김 승환 후보의 전북 교육감으로의 당선이다. 80여개 시민 단체에 의해 추천된 김 승환 후보는 교육감으로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었지만 다른 유력 후보에 비해 인지도도 떨어져 있었고 매우 부족한 선거 자금으로 시작하여 사회단체들이 후보를 냈다는 명분과 선전했다는 결과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기적적인 역전승을 이루어냈다. 이는 이제 시민단체가 사회변화에 끼칠 수 있는 힘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독재시대에는 권력층과 보수 언론에 의해 사회가 좌지우지되어 왔고 이들은 국민들이 눈과 귀를 막고 국민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막으면서 국민들을 우민화하였다. 그간 많이 개선되었기는 하지만 아직도 그러한 현상이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한 국민과 시민단체의 관심과 참여가 기적을 일구어냈다. 이는 전라북도의 발전의 방향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방향을 제시한다.
전북의 경제는 최근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전북은 당분간 아니 꽤 오랫동안 전북보다 앞서 있는 서울, 경기도는 물론 경상도 그리고 전남보다 더 많은 자본을 끌어오기는 쉽지 않다. 즉 많은 자본의 투자를 통해 다른 도 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북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투자가 많아야 전라북도가 잘 살 수 있다는 단순 사고로는 전라북도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북은 전북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전북의 발전에 참여하고 봉사하게 만듦으로서 부족한 자본의 약점을 극복하여야 한다.
예로 농민들이 스스로 농약과 비료 사용을 줄이게 되면 농민들은 농사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하천으로 오염물 공급을 대폭 줄여 천문학적 환경 정화 비용을 들여도 해결되지 못하는 비점오염원 문제가 해결되고 하천이 깨끗해질 것이다. 즉 전라북도 행정이 건전한 사회단체와 도민을 적극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정과 건전한 사회단체와 도민이 함께 전북도민들이 전북 발전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타 지역에서 이루지 못했던 큰 일 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그게 되겠어라고 말할지 모른다. 나는 이렇게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몇 일 전 본 기적을 벌써 잊으셨나요? 꿈은 꾸는 자에게만 이루어집니다.
/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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