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걸기
'다걸기'는 '올인'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올인(all-in)'은 '모든 것을 포함한' 또는 '전면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미국에서는 이 말이 '단호한' 또는 '결연한'이라는 뜻으로 쓰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일푼의'라는 의미의
속어로 쓰인다. 이러한 속어는 '올인'이라는 말 속에 '단호하게 전면적으로 도전한 일이 무일푼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경계를 담고 있다.
'올인'은 원래 포커나 도박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판돈을 한판에 전부 거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2003년 인기를 얻은 드라마 <올인> 에서 주인공들이 성공과 사랑, 이 두 가지에 각자 자신의 전 생애를 걸고 최후의 승부를 벌이는 이야기를 통해 '올인'이라는 말이 '다 걸기'라는 의미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올인>
▲ 다걸기의 유행
사람은 희망이 없으면 단 1초도 살 수 없는 존재다. 인간은 무려 40일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고, 사흘 정도는 물을 마시지 않고도 살 수 있으며, 심지어는 8분 동안 숨을 쉬지 않아도 살 수 있다. 그런데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을 때 인간은 생명을 놓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류역사상 가장 뛰어난 대서사시로 평가받고 있는 단테의 '신곡(神曲)'에서 "지옥의 입구에 '여기 들어오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고 새겨져 있다."는 구절은 인간의 삶을 돌이켜 보게 한다.
최근 들어 정치권에서 선거나 정책 따위에 '올인'이라는 말을 즐겨 쓰는 행위는 단호하고 결연한 이미지를 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와중에 '인생은 한방이다.'식으로 '○○에 올인한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가는 세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너무 함부로 내던지려는 무모함이 아닌가 싶어 크게 우려된다.
▲ 이렇게 쓰세요
전재산을 주식에 다걸기 했다.
그녀가 좋아 사랑에 다걸기하기로 결심했다.
인생의 한방을 위해 어디에 다걸기 하시겠습니까?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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