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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내비게이션' 대신 '길도우미' 라 하세요

▲ 길도우미

 

'길도우미'는 '내비게이션'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자동 조종으로 길을 안내해서 자동차 운전자를 도와주는 장치나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말인 '네비게이션'을 '길도우미'로 순화하고 널리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내비게이션(navigation)'은 '지도를 보이거나 지름길을 찾아 주어 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나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본래 '항해'라는 뜻을 가진 내비게이션은 인터넷과 관련해서는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여 항해하듯이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뜻하고, 선박이나 비행기와 관련해 '자동 조종 장치'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최근에는 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를 뜻하는 말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정확한 표기는 '내비게이션'이라는 것 또한 알아둘 필요가 있다.

 

▲ 설왕설래 길도우미

 

일부 사람들은 '길도우미'가 아닌 '길찾개'를 주장하기도 한다. '길도우미'의 '도우미'라는 말이 길을 안내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들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날개', '병따개', '덮개', '지우개'처럼 '~개'는 사람이나 사물, 연장 등을 뜻하므로 그에 맞추어 일관성 있게 '내비게이션'은 '길찾개'로, '포클레인'은 '땅파개', '컨베이어'는 '나르개', '필터'는 '거르개'로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또 일부 사람들은 '내비게이션'을 '길초롱'이라는 예쁜 말로 대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널리 쓰이지 못했다. 실제로 '도우미'라는 말이 '초롱'이라는 말보다 더 쉽게,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 길도우미', '휴대폰 길도우미', '전광판 길도우미', '자전거 길도우미' 등 '도우미'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뜻의 '도우미'라는 말도 생긴 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도우미'는 빠르게 확산돼 널리 쓰이고 있다. 여기서 '알리미'라는 말이 파생됐으니, '도우미'라는 순화어는 성공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 이렇게 쓰세요

 

아버지 생신 때 길도우미를 선물했어요.

 

중고 길도우미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지도보다는 길도우미가 편리하죠.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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