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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투잡' 대신 '겹벌이' 라 하세요

▲ 겹벌이

 

'겹벌이'는 '투잡'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투잡(two job)'은 '한 사람이 두 가지 직업을 갖는 일'을 뜻하는 외래어다. '겹'은 '사물이 거듭된 상태'를 일컫는 말이고 '벌이'는 '일을 하여 돈이나 재물을 얻는 것'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투잡'은 달리 '투잡스(two jobs)'라고 복수 형태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투잡 시대'니 '투잡(을) 하다' 따위로 쓰여 '투잡'에 굳이 복수형 's'를 고집하지 않고 있다. '두 가지 직업을 갖는 무리나 또는 그런 사람'을 가리킬 때는 '투잡족(two job族)' 또는 '투잡스족(two jobs族)'이라 한다.

 

▲ 겹벌이와 겹치기

 

최근에는 투잡을 넘어 쓰리잡(three job), 포잡(four job)까지 병행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올해 초 KBS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주인공 황백현(유승호 분)의 할머니로 등장했던 김영옥 씨는 70이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4편의 드라마에 동시 출연하면서 포잡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투잡을 두벌이, 쓰리잡을 세벌이, 포잡을 네벌이로 하자는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는 우선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투잡'만 '겹벌이'로 다듬는 데 그쳤다. 또 일부에서는 김영옥 씨같이 같은 일로 두 군데 이상에서 돈을 버는 경우는 '포잡' 대신 '겹치기 출연'으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겹벌이'는 한 사람이 서로 다른 업무에서 돈을 버는 경우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 본업과 부업

 

대부분의 겹벌이는 본디부터 가지고 있던 일을 본업으로 하고, 새로 또 다른 업종의 일을 부업 삼아 수행한다. 이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거나 '메뚜기도 한 철'이니 '잘 나가는 것도 한때'라는 속담을 운운하며 경제적인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돈벌이에 매진하는 것이다.

 

▲ 이렇게 쓰세요

 

최근 인력파견회사에 겹벌이 구직자가 급증하고 있다.

 

본업 외에 겹벌이를 할 뜻이 있습니까?

 

열혈 겹벌이 청년들이 군고구마를 팔아 기부금을 마련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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