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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오프라인' 대신 '현실공간' 이라 하세요

▲ 현실공간

 

'현실공간'은 '오프라인'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오프라인(off-line)'은 '온라인(on-line)'에 상대하여 '인터넷과 같은 가상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공간 또는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현실의 세계'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는 외래어다.

 

국어사전에는 '오프라인(off-line)'이 '단말기의 입출력 장치 따위가 연결되어 있지 아니하여 중앙 처리 장치의 직접적인 제어를 받지 아니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컴퓨터 용어로만 뜻풀이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오프라인'이 컴퓨터 용어로서 뿐만 아니라 '가상공간'이 아니라는 '온라인'의 상대 개념으로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 내리막길의 현실공간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가상공간에서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가 현실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아졌다. 현실공간이 가상공간의 무한 능력에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크게 번성했던 미국 제2위의 서점인 보더스(borders)가 파산보호신청과 함께 674개의 오프라인 서점 가운데 3분의 1이상을 없애기로 했다 한다. 보더스는 우선, 점포 200여개를 닫은 뒤 가능하면 50개 이상을 추가로 폐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의 급작스런 팽창으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져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하니 짐작할 수 있었던 상황이기는 하지만 새삼 온라인의 위력이 무섭게 느껴진다.

 

▲ 새로운 만남의 장

 

사람끼리의 만남도 온라인이 대세다. 이제는 온라인상에서 사람을 찾고 인터넷상에서 모임을 만든다. 현실공간에서 사회성이 부족했던 사람도 온라인상에서는 무한대의 인맥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편지를 주고받는 것도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진다. 현실공간은 온라인을 통해 시작된 만남을 이어주는 보조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온라인상에서 품었던 환상을 깨는 파산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인터넷 서점에 밀려 현실공간의 서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

 

가상공간보다 현실공간에서 벌어들인 돈이 더 적다.

 

현실공간의 만남으로 그녀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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