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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저축과 종잣돈의 희망

박충주 (전북농협 금융사업 부본부장)

 

어떤 사람이 부자에게 '돈 버는 비법을 알려 달라'고 하니 낭떠러지에 있는 '나뭇가지에 매달려보라' 했고, 매달리자 '두 손을 놓아보라'했다. '두 손을 놓으면 죽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니 '돈이 들어오면 무조건 놓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쓰지 말고 저축해야 부자가 된다는 가르침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특히 요즈음 아이들은 부자 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하면 집중하곤 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서 부자가 되기보다는 복권, 도박사이트 등을 통해 일확천금(一攫千金)의 꿈을 꾼다. 그러나 일확천금한 사람들의 말로가 별로 좋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낭비하기 때문인 것 같다. 김제에서 밭에 숨겨둔 도박사이트 비자금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지만 깨끗하지 못한 돈이 오히려 화가 된 것 같다.

 

1950~1970년대를 살았던 우리네 부모나 할아버지·할머니 세대들은 밥 세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생활 속에서도 저축하며 아이들을 공부시켰다. 작은 푼돈이지만 조금씩 모아 학비에도 보태고 자녀들 시집 장가도 보냈다. 지금도 기초생활 이하로 생활하면서푼돈을 모아 장학금을 내놓는 분들이 있는 걸 보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비정규직이 많고 소득도 적지만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면, 더 어렵게 살았던 우리의 윗세대를 생각하며 푼돈이라도 저축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최근에 집값 거품도 많고 여러 상황들이 저축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렇지만 푼돈이라도 저축하다보면 자그마한 종잣돈(seed Money)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종잣돈이 있어야 계획된 일을 시작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격언처럼 푼돈도 목돈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현상이 고착화된다고 한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격언이나 '궁하면 통한다'는 말처럼 고심하며 방법을 찾아보면 의외의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다. '어렵다, 힘들다'며 포기하기보다는 '긍정의 힘'을 믿으며 노력해 볼 필요가 있다.

 

주변 상황이 녹록지 않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회풍조가 '우선 쓰고 보자, 즐기고 보자'는 것 같다. 독일이나 일본 사람들의 근검절약에 대해 많이 들어왔다. 그들은 저축을 생활화하며 검소한 생활을 한다. 그런데 비해서 우리는 너무 잘 먹고 너무 잘 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차를 사도 배기량이 큰 차를 사야하고, 옷을 사도 명품을 사야만 직성이 풀리는 모양새다.

 

특히 적게 낳아 키워서 그런지 몰라도 자라나는 아이들의 소비성향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부터 경제교육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러한 노력들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용돈 기입장을 적어보게 한다든지, 학교 교육시간에 외부 도움을 받아서라도 실감나는 경제교육을 시킨다든지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능시험이 끝난 고3학생들에게 금융기관의 협조를 받아 실증적인 재테크교육을 받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학창시절에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을 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경제교육이 될 수 있다. 땀의 소중함을 알아야 절약도 하고 저축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경제교육을 받아 재테크 마인드를 가지고 생활하게 된다면 저축도 늘어나고 우리 경제도 더욱 발전되어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박충주 (전북농협 금융사업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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