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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버드나무로 가로수 문제 해결할 수 있다

▲ 김계환 한국과총 전북지역연합회장
버드나무 종류는 전세계적으로 500여종이 자라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32종이 자라고 있다.

 

우리 지역의 주위에는 덕진 연못의 왕버들이나 전주시 천변등에 가로수 심겨진 버드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본란에서는 편의상 학술적으로 분류된 능수버들, 수양버들, 갯버들 등 포함하여 버드나무로 통칭하기로 한다.

 

버드나무는 생장이 빠르고 그늘을 만들어 주는 등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가로수나 공원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버드나무를 식재했을 때 종자가 비산하는 과정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등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다.

 

봄철이 되면 버드나무에서 마치 하얀 눈송이처럼 종자가 비산한다. 이것은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종자 깃털을 이용하여 멀리 보내려는 원리인 것이다.

 

흔히 어떤 이들은 이것을 꽃가루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꽃가루가 아니고, 숫버드나무의 꽃가루가 암버드나무의 암술머리에 수분이 되어 수정된 후 종자를 맺어 종자를 멀리 보내는 과정의 하나인 종모(종자의 깃털)이다.

 

전주시 천변에 가로수로 식재된 버드나무 경우 종자의 비산을 막기 위해 가지를 심하게 잘라내곤 한다.

 

가지를 자르는 것은 가지를 자른 당해연도에는 종자를 맺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가로수의 기능을 상실하며 적지 않은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필자는 1980년대 초에 스웨덴에서 공부할 당시 바이오에너지 관계의 프로젝트에 참여 한바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바이오 에너지 자원의 하나로 버드나무의 클론을 개발해 많은 연구 자료 활용이 가능했던바 버드나무의 수정을 억제하는 실험을 하게 됐다.

 

연구내용은 가로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버드나무의 암술머리에 홀몬 처리한 후 수정을 억제하는 것이었는데 다행히도 수정을 억제하는 방법을 구명해 영국의 학술지에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학술적으로 가능한 방법이었으나 실용면에서는 많은 경비가 소요되는 것이었다.

 

실용적인면에서 생각하여 보면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즉 버드나무는 은행나무처럼 암수 딴그루(자웅이주)이다.

 

숫버드나무에서는 종자를 맺을 수 없으니 숫버드나무만을 심으면 가로수의 이러한 제반 문제를 어렵지 않게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숫버드나무가 종자를 생산하지 못하는 것은 숫은행나무에서 은행이 열리지 않는것과 같은 논리이다.

 

그렇다면 숫버드나무를 어떻게 구별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버드나무는 4월경에 숫버드나무에서 숫꽃이 피고 암버드나무에서는 암꽃이 핀다.

 

버드나무의 암꽃과 숫꽃의 구별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암꽃의 특징은 암술머리가 2개로 갈라져 있고 암술대는 밑부분(씨방)이 볼록하게 나와 있다.

 

숫꽃의 수술은 밑과 위가 비슷한 두께로 길쭉하며 윗부분에는 화분이 뭉쳐 있는 노란 색깔의 꽃밥이 있다.

 

암수의 구별은 개화시기(4월)에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버드나무에서는 꽃이 피는 것을 못 보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나 종자를 맺는 모든 식물은 꽃이 피며 다만 향나무나 소나무 꽃처럼 꽃잎이 없을 뿐이다.

 

더구나 버드나무는 영양번식(삽목)이 잘되기 때문에 숫나무로부터 삽수를 떼어 이용하면 아주 쉽게 숫버드나무를 증식시킬 수 있다.

 

조경이나 양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숫버드나무만을 생산하여 공급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것이 아닌가 싶다.

 

관계 당국에서는 버드나무 가로수 식재 시 암버드나무가 아닌 숫버드나무를 골라 식재한다면 알레르기 문제, 미관상 문제 등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지를 자르는 등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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