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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자산 미선나무

김계환 한국과총 전북지역연합회장

 
미선나무는 전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이 나무는 전북 변산과 충북의 진천군과 괴산군에서만 자생하고 있으며 아주 귀중한 학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식물이다.

 

이 나무는 원래 충북에서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1983년도에 미선나무, 1984년도에 분홍미선 등이 필자 등에 의하여 전북대학교 학술림에서 발견되었다. 그 당시 KBS 9시 뉴스에 특종으로 보도 되었던 기억이 난다. 기존의 식물도감에서 아직도 미선나무가 충북에서만 자생된다고 기술되어 있다. 이러한 잘못은 조속히 시정되어야 한다.

 

미선나무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것이나 물푸레나무과에 속한 것으로서 봄에 우리가 쉽게 접하는 개나리꽃과 외견상 비슷하여 개나리(물푸레나무과)와 사촌 정도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성싶다.

 

개나리와 비슷한 시기에 개화하기 때문에 개나리의 노란색 꽃과 미선나무의 흰색이나 분홍색꽃이 어우러진다면 관상적 가치가 높을 것이다.

 

전라북도의 자랑거리는 33㎞ 이르는 세계 최대의 방조제를 비롯하여 전주 한옥마을, 비빔밥, 판소리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숨겨진 자랑거리는 학술적 가치가 큰 변산 반도의 미선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370호), 꽝꽝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24호), 후박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23호), 호랑가시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22호), 내장산의 굴거리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91호)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식물자원이 아닌가 생각된다.

 

변산 반도는 문자 그대로 식물자원의 보고이다. 전북은 북미나 유럽에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식물학적 가치가 큰 식물 자원을 가지고 있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미선나무를 대량 증식시켜 우리 도의 초·중등학교, 대학, 각 기관, 공원, 도로변 등의 곳곳에 식재하여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선나무는 번식이 잘되기 때문에 도내 대학이나 연구소에 의뢰하면 영양번식이나 조직 배양 등을 통하여 어렵지 않게 식재목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의 바람인 새만금 사업이 계획대로 이루어져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여 33㎞의 새만금 방조제를 거쳐 변산반도의 식물자원을 본 후 전북 어느 곳에서나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미선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굴뚝 산업 보다는 환경오염이 적은 관광산업 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 전북은 비교적 산업화가 덜 되어 있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그 대신 우리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는 방법도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전라북도에서는 전북의 과학기술 진흥 전략으로서 10대 전략사업에 태양광 산업이나 풍력산업 등이 포함된 것도 환경 오염을 고려한 전략이라 생각도 된다. 한국과총 전북지역연합회에서는 전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숙고하고 있다.

 

몇 가지 검토안 중에서 단기 이슈로서는 미생물 융합기술을 이용한 발효산업, 중기 이슈로서는 종자산업, 장기 이슈로서는 생태관광산업 등의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미선나무 자원도 생태관광의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충북에서도 미선나무 대량식재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그쪽에서 조용한 듯하다.

 

우리가 먼저 서둘러 실천에 옮긴다면 식물학적으로 중요한 자원의 활용은 물론 전북의 발전에 다소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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