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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와 사유

금산 도영  금산사 회주

 

올해가 불기 2556년이다. 불기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해부터 시작이 된다. 80세에 돌아가셨으니까 부처님은 2636년 전 인도 카필라에서 태어나신 분이다.

 

2636년 전에 사성계급이라는 계급사회에서, 그것도 부처님은 왕족이라는 높은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앞장 서 평등주의를 몸소 실천하신 희대의 귀인이시다.

 

평생을 절대평등을 구현하기 위하여 사시다 가신 분이다.

 

생명의 존엄성을, 모든 생명의 절대평등을 부처님께서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는 말씀(탄생게)으로 표현하고 있다.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인 생명은 어떠한 경우라도 평화로워야 하며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우리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정치적인, 사상적인 갈등으로 비롯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이 종교 간의 분쟁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는 테러와 무자비한 살상은 세계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있지 않은가? 생명이 존중 받을 때 그 생명이 평화롭고 평등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사무치게 깨달아야 한다.

 

부처님은 29세에 스님이 되어 6년만인 35세 되던 해 12월 8일에 연기법을 깨달으시고 부처가 되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연기법의 내용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모든 것은 인연의 소치로 이루어지며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멸하면 이것도 멸한다"는 연기법은 인연에 의해서 생기한다는 말이다.

 

대승불교에서는 동체대비사상을 강조하고 있다. 이 또한 그 뿌리는 연기법이다. 상대방을 나와 한 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너는 너고, 나는 나다'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 가치관이 엄청 나게 다르기 때문에 사고의 전환이 꼭 필요한 것이다.

 

이 사고의 전환이 광, 대, 원만, 무애할 때 우리는 보편적인 표현으로 깨달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좋은 씨앗을 뿌리면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씨앗을 뿌리면 나쁜 열매를 맺는다는 논리도 연기법 즉 인연법이라고 한다.인연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항상 최고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추구해야할 그 최고의 가치는 비움과 버림, 나눔과 베품의 실천으로만 구현할 수 있다.

 

금강경에서 말하는 진공묘유라는 논리도 허공처럼 완전하게 텅 비어버려야만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고의 가치를 확실히 성취하기 위해서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최소화 시켜야만 가능한 일이다. 최고의 가치인 깨달음을 추구하는 한국의 불교는 여러 가지 수행방법이 있는데 그 중에 으뜸이 간화선이다.

 

모든 헛된 망상을 다 놓아버리면 그 분별망상이 보리 즉 깨달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무엇도 차별이 없다는 절대평등인 불이의 경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부처님의 약속인 중생구제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거룩하시고 은혜로우신 부처님의 탄신을 마음 속 깊이 경하드리면서 부처님 탄신 찬탄 경문을 소개한다.

 

환하게 태어나신 부처님 처음 오르는 해와 같아라.

 

바라볼수록 기쁨에 차니 공중의 달을 보는 것 같네.

 

부처님 황금빛 몸의 광명은 온 세상을 두루 비춰 기쁨을 주고

 

중생을 구제하는 일곱 발길을 편안하고 조용히 내딛었네.

 

사방을 두루 관찰하면서 진실한 이치 환히 깨달아

 

괴로운 중생을 구제하기를 우레 같은 소리로 맹세했다네.

 

삼계가 모두 고통 속에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하게 하리라.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하심은 해탈의 길을 열기 위해서이니

 

중생의 결박을 능히 풀어주시고 나고 죽는 괴로움을 없애주시네.

 

중생이 괴로움의 바다에 빠져 갖가지 병을 물거품삼고

 

쇠하고 늙음을 큰 물살 삼으며 죽음을 바다의 큰 물결 삼을 때

 

부처님은 지혜의 배 타고 오셔서 온갖 괴로움에서 건져주시네. - 붓다차리타(불소행찬)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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