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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병역문화 정착을 위하여

이상진 전북지방병무청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남겨진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때이다.

 

정부는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끝까지 책임 질 것이며,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가유공자의 영예를 드높이고 안정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필자 역시 지난 5월 국립임실호국원에서 실시한 국가유공자 합동안장식에 명예 집례관 자격으로 행사를 주관하면서, 우리 정부의 국가 유공자에 대한 기본 입장을 몸으로 느낀 바 있다.

 

병무청에서는 안보의 근간이 되는 병역의무를 자진하여 이행하는 한편,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정착하고, 공정한 병역이행의 가치가 사회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있다.

 

지난세월,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매우 어수선한 육군훈련소 등 입영장소의 입영당일 풍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는 입영장정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우리 안보현실, 특히 우리에게 적대적인 북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곱게 키운 아들을 떠나보내는 부모님들의 서운한 감정이 어우러진, 입영당일 현장의 우울한 분위기를 일소하여, 국가로부터 선택받은 입영장정을, 가족과 친지, 친구 그리고 병무청과 군 부대관계자들이 함께 이들을 격려하고 축하해 주는 문화행사로 승화시켜, 군 복무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국가에 대한 믿음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북지역은 지난 26일 제35보병사단에서 서울 등 전국에서 모인 약 600여명의 입영 환송인파와 함께 입영문화제를 실시하였다.

 

이와 같이 병역의무 선양사업이 입영 전에 치중하여, 여러 가지 사유로 사실상 병역의무이행이 어려운 젊은이들에 대한 배려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실정이다.

 

특히, 입영하기 전 가계의 생계를 전담하는 사람이, 국가의 부름을 받아 입영하는 경우 남아 있는 가족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경우 병무청에서는, 가계구성원, 수입 및 재산상태를 고려한 면제기준을 만들어, 만약 이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면제를 시켜주고 있으나, 기준에 해당하지 않으면 입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병역의무이행은 장정 자신에게는 정신적인 부담을 주고, 이들이 복무하고 있는 군부대는 이들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의무자 입장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전북지방병무청에서는 전 직원의 정성을 모아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병역을 이행중인 이들을 경제적, 정신적으로 격려해주는 '병역사랑 후원회' 사업을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후원사업 시작과 동시에 병무청직원의 성금에 의존하는 재원마련으로는 후원사업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사업취지에 공감하는 개인, 기관 또는 단체 참여 확대에 노력한 결과, 지난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참여를 시작으로 금년 KT&G 전북본부와 국제라이온스 전북지구의 참여로 금회(28일) 전달식에는 지난해보다 2명 더 많은 인원을 후원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보다 많은 지역사회의 기관이나 단체가 불우한 환경에서도 당당하고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우리 지역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의 손길을 줄 수 있다면, 병역에 대한 숭고한 가치를 존중하는 건강한 병역문화가 우리 사회에 빨리 정착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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